"자금이나 기술개발, 경영면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활약하는 생산성본부를 만들겠습니다" 지난달 25일 취임한 한준호 신임생산성본부 회장은 5일 기자들과 만나 "중소기업청장을 지내면서 중소기업의 애로를 이해하게 됐다"며 중소기업을 위하는 생산성본부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생산성본부는 40여년간 대기업과 공공기업을 주요 대상으로 경영컨설팅과 교육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컨설팅시장에 국내외 민간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벤처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기술분야 컨설팅을 특화시킬 필요가 있지요" 한 회장은 "지금까지 생산성본부는 오프라인산업에 대한 컨설팅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정보기술분야의 전문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외국계 컨설팅회사들이 국내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현실에 대해 그는 "경험 많은 세계적인 컨설팅기관이 우수한 데이터베이스와 인재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기업의 문화나 가치관과 조화되는 컨설팅을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생산성본부가 내년중 완공 예정인 강원랜드 메인카지노의 조직진단 컨설팅을 맡게 된 것은 지역문화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됐기 때문이지요" 한 회장은 앞으로도 국내 현실에 맞는 컨설팅기법을 계속 개발하는 한편 부족한 부분으로 지적되는 데이터베이스를 보충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생산성본부는 경영교육과 컨설팅등 두가지 업무를 수행하는 정부기관으로 70여명의 컨설턴트와 3백∼4백명으로 구성된 외부전문가 풀(pool)을 두고 있다. 지난해는 2백30억원의 매출에 설립후 처음으로 2억3천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한 회장은 서울대 법대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시 10회를 거쳐 상공자원부 자원정책국장, 산업자원부 기획관리실장, 중소기업청장을 역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