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코스의 디자인 특성상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반듯하게 뻗은 홀도 있지만 홀 중간에서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dog-leg)홀도 적지 않다.

좌우로 굽은 모양이 마치 개의 다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미국식 표현을 그대로 쓴다면 ''개 다리처럼 왼쪽으로(dog-leg to the left)'' 또는 ''개 다리처럼 오른쪽으로(dog-leg to the right)'' 굽은 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도그레그홀에서의 티샷은 클럽 선택에서 목표지점 선정에 이르기까지 신중을 기해야 한다.

무작정 드라이버만 사용하는 습관을 버리고 코스의 길이와 굽은 정도에 따라 3번우드나 롱아이언을 선택하는 전략적인 티샷이 많이 요구된다.

도그레그홀에서의 티샷은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드라이버를 사용해 굽어서 보이지 않는 페어웨이를 직접 공략하는 것인데 비거리와 방향성이 중요시된다.

일반적으로 도그레그홀은 홀이 길지 않은 대신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티잉그라운드에서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드라이버로 ''블라인드 샷''(목표지점이 보이지 않는 샷)을 해야 하는 경우인데 성공하면 세컨드샷을 더 가깝고 유리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페어웨이를 벗어날 위험성도 크다.

홀에 대한 충분한 사전 지식과 목표지점에 볼을 보낼 수 있는 샷의 정확도가 요구된다.

다음은 3번우드나 롱아이언으로 티샷을 함으로써 세컨드샷이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지점에 볼을 떨어뜨리는 방법이다.

안정성이 떨어지는 드라이버샷에 비해 정확도가 높고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홀의 길이가 길면 세컨드샷이 멀어지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3번우드나 롱아이언으로는 코스가 굽은 정도에 따라 훅이나 슬라이스를 보다 쉽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코스의 모양대로 볼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어떠한 클럽을 사용하든지 도그레그홀에서의 티샷은 목표지점이 되는 곳에서의 세컨드샷이 그린을 공략하기에 유리한 곳이어야 한다.

따라서 방향성과 정확도가 떨어지는 드라이버샷으로 ''쇼트 컷''(가로질러 치는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볼의 탄도나 구질을 코스에 맞추기 쉬운 3번우드나 롱아이언샷으로 공략하는 것이 안전한 정석플레이라고 할 수 있다.

폴김 golfpaulkim@yahoo.com 인천 진명스포아트 헤드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