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삐걱''거리고 있다.

재·보선 참패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선후보 문제 등 민심과 동떨어진 현안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좌충우돌하고 있다.

◇ 조기후보 가시화 논쟁 =김중권 대표가 지난 2일 "후보조기 가시화와 대통령 레임덕과는 관계가 없다"며 논쟁에 불을 붙였으나 차기 주자들간 입장이 엇갈려 파장이 적지 않다.

이인제 한화갑 최고위원은 3일 "지금은 민생과 경제를 우선 생각해야할 때"라며 "전당대회를 논할 시기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예비경선제 도입 등 제도정비가 없는 상황에서 후보 조기가시화는 부적절하다"며 반론을 폈다.

박상천 최고위원도 "조기 전당대회는 레임덕을 가져올 수 있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정동영 최고위원은 "대선후보를 결정해 지방선거를 치르는게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조기 전당대회쪽에 무게를 실었다.

◇ 이무영 경찰청장 경질론 =정대철 최고위원이 이날 느닷없이 이 청장 경질론을 들고 나왔다.

이 문제로 여권이 곤욕을 치른뒤 한숨을 돌린 상황인 지금 이 문제가 불거져 나와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정 위원은 "이반된 민심을 추스르기 위해 이 청장을 경질해야 한다"며 "이 청장 스스로 물러났거나 경질됐으면 대우차 과잉진압문제로 총리 해임건의안이 국회에 제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임 건의도 주문했다.

◇ 이해찬 정책위 의장 외유 =이 의장은 제17차 아시아 인구개발 의원회의 참석차 3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뉴질랜드를 방문중이다.

건강보험재정파탄 및 실업자 대책 등 산적한 현안을 뒤로 한채 여권의 정책총사령탑이 1주일간 자리를 비우는 셈이다.

이 의장측은 "최고위원시절에 이미 일정이 잡힌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당안팎에서는 "지금 정책위 의장이 외유를 할 한가로운 때냐"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창.김병일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