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인터넷, 통신주 강세를 바탕으로 반등에 성공, 60일 이동평균선 안착했다.

23일 코스닥지수는 75.88로 지난주 말보다 2.38포인트, 3.24% 올랐고, 코스닥선물 6월물은 3.00포인트, 3.61% 높은 85.90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60일선에 올라서 심리적인 안정감이 한층 증대했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 금요일 뉴욕증시 조정 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데다 선조정을 거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강세로 출발했다.

이후 강보합권에 머물던 다음이 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발표, 상한가를 채우면서 인터넷주가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자 매수세가 뜨거워졌다.

개인 관심이 거래소에서 코스닥으로 이동하면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4억4,267만주와 2조5,589억원으로 거래소를 앞질렀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2조5,000억원을 넘어서기는 지난 2월 22이후 두달만.

현대증권 이건상 수석연구원은 "개인이 거래소 지분을 축소하고 코스닥으로 옮겨 왔다"며 "닷컴주와 보안주가 장을 이끄는 지난 1월 모습이 재현되고 있어 분위기가 한결 좋아졌다"고 말했다.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주와 싸이버텍, 장미디어 등 보안주가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LG텔레콤 등 대형통신주도 강세를 유지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전반적인 상승 분위기에 악재는 뒤로 묻혔다. 국민카드는 국민, 주택 합병 연기에도 3.24% 올랐고 LG홈쇼핑도 외국인한도소진을 딛고 2% 상승했다.

울트라건설(옛 유원건설)은 대규모 수주로 상한가 대열에 동참했다. 빠른 순환매가 돈 테마주는 에스엠, 대영에이브이, YBM서울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음반주가 돋보였다.

삼성전자가 기대 이상의 분기실적으로 강세를 나타내자 피에스케이, 주성엔지니어, 삼테크, 등 반도체 관련주 상승폭도 컸다. 서능상사, 벤트리, 엔써는 액면분할을 재료로 줄줄이 상한가로 거래 재개 첫날을 마쳤다. 하지만 월드텔레콤은 약세를 기록했다.

현대의 이 연구원은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빠른 투자에 능한 사람이 아니라면 인터넷주보다는 업종대표주나 실적호전주로 투자종목을 압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기관이 올들어 최대인 205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고, 지난주 박스권 레벨업을 주도했던 외국인도 54억원을 순매수, 나흘 연속 매수우위를 이어갔다. 개인은 216억원을 매도우위를 나타냈지만 고가 매도에 주력해 지수 부담은 크지 않았다.

상한가 44개 포함 388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포함 157종목이 내렸다.

대신의 정 연구원은 "이미 랠리가 시작된 만큼 인터넷, 통신주를 강세가 이어져 80선 돌파가 무난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매수에 가담, 주식비중을 높일 시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대의 이 수석연구원은 "해외변수 안정, 고객예탁금과 거래량 증가 등 주변 여건이 호전되고 있어 추가 상승은 가능하겠지만 에너지 비축 과정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연구원도 "지수는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자생력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단기매매에 한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