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거래소에서 1,600억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지수는 시가인 505선으로 수렴하고 있다.

옵션만기일에 따른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이 1,362억원 이상 출회되면서 지수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외국인은 은행주와 통신주에 대해 집중적으로 매수 주문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주와 통신주가 5%를 상회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번갈아 주도주로 나서고 있다.

은행업종 지수는 전날보다 5.25포인트 올랐으며 증권업도 4.36% 상승했다. 통신업종은 5.95% 오르며 오후 들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오후 2시 20분 현재 은행주 432억원, 증권 100억원 등 금융업종에만 542억원을 들이부은 것으로 파악됐다. 통신주도 306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체로는 1,616억원 순매수다. 지난 3월 7일 1,822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LG투자증권 박준범 책임연구원은 "국민, 주택은행 합병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최근 은행주가 과대낙폭 됐다는 인식 때문에 금융업종에 매수세가 몰렸다"면서 "그러나 외국인 매수세가 추세전환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11일 종합지수는 오후 2시 20분 현재 전날보다 15.20포인트, 3.09% 상승한 506.41을 가리키고 있다. 거래량은 3억609만주이며 거래대금은 1조4,256억원으로 이미 전날 수준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02포인트, 3.13% 오른 66.58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선물 6월물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 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전날보다 2.15포인트, 3.54% 상승한 62.95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0.09로 백워데이션 상태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개인과 기관은 "팔자"에 나서고 있다. 개인은 지수 반등에 따라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234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도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확대하면서 1,139억원 순매도중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000원, 3.30% 상승하며 19만원선에 조심스럽게 다가서고 있다. 1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에 대해 10만주 매수 우위를 보이며 미국 시장에 이어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주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삼성증권 김지영 투자정보팀장은 "반도체 관련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에 반발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줄곧 매도세를 유지하던 외국인이 일단 매수세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8.98%, 11.32% 각각 상승하며 은행주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21개 포함해 622개로 오전과 비슷하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9개 포함 214개에 그쳤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