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초소형 산소발생기를 사업화한 한국계 미국인이 이 제품을 세계시장에 공급할 생산기지를 한국에 세운다.

미국 오투테크놀로지(www.o2techno.com)의 정 다니엘(34)사장이 주인공.

정 사장은 "이달중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오는 6월부터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위해 60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수도권 인근 공장을 물색중이다.

정 사장은 "미국 뉴저지의 생산시설도 올해 안에 한국으로 옮길 계획"이라며 "연간 10만대의 초소형 산소발생기를 생산하는 시설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투테크란 이름으로 설립되는 한국법인은 산소발생기를 정수기 업체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키로 했다.

또 아파트 사우나 등에 적용할 산소발생기도 생산키로 했다.

정 사장이 한국법인을 설립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우선 산소발생기의 최대 시장인 아시아에 전초기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또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해서 성공하라"던 아버지의 말씀도 그가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배경이다.

그는 한국에서 처음 시작한 산소발생기 사업으로 실패를 맛본 적이 있다.

지난 97년 한국에 산소나라를 세워 중·대형 의료용 및 자동차용 산소발생기 판매를 추진했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겹치면서 이듬해 철수했다.

정 사장은 초소형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였고 지난 98년 미국 뉴저지에 오투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또 물 속의 산소함유량을 높이는 기술도 개발해 세계 특허를 획득했다.

정 사장은 "기존 산소발생기는 외형이 커 의료용이나 산업용으로 제한돼왔다"며 "초소형 발생기는 응용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크기가 25x18x20㎝에 불과하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 산소발생기와 이를 응용한 산소정수기 등을 개발,지금까지 1백5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8세 때 이민을 간 정 사장은 대학시절부터 사업에 재미를 붙였다.

미국 웨스트채스터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하며 운전학원 여행사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사업에 본격적으로 투신하기 위해 졸업마저 포기하고 1992년부터는 건축물 철거 및 석면 제거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산소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산소발생기 업체에 투자해왔다.

오투테크놀로지는 직원 20여명의 기업으로 정 사장은 이외에도 미국에서 1백20여명의 직원을 둔 2개 석면 제거 및 건축물 철거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031)317-4782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