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전격 단행된 차관급 인사에 따른 후속인사를 앞두고 각 부처가 초긴장 상태다.

특히 경제부처의 조바심이 더하다.

몇몇 은행과 정부산하 금융기관장 인사까지 맞물려 있어서다.

"세대교체"가 후속 인사의 기저에 깔릴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수석 부처인 재정경제부 차관에 행시 13회 출신인 김진표 세제실장이,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에는 행시 14회인 유지창 민주당 정책실장이 임명된 것을 그 신호탄으로 본다.

재경부 김 차관의 경우 실장(1급)-외청장-차관이라는 최근 관행에서 벗어나 내용적으로 2단계 승진했다.

관가에서는 이와 유사한 사례가 속속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인사 요인이 가장 큰 곳은 단연 재경부다.

재경부는 금감위와 묶어서 함께 인사를 처리할 것으로 전해진다.

직제가 개편된데다 국책은행 가운데 자리가 나오는 곳도 많아 "인사 방정식"이 상당히 복잡하다.

재경부 내부에는 세제실장과 민주당 정책전문위원(파견) 등 기존 보직 외에 신설된 제2차관보(국제업무정책관) 등의 자리가 있다.

외부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공사가 있고 기존 1급들이 낙하산으로 나가는 수출입은행장 중소기업은행장 기술신용보증기금 등의 이사장직이 있다.

세제실장에 이용섭 국세심판원장이 기용되고 후임 원장에는 최경수 세제총괄심의관이 승진 보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굳어지는 분위기다.

1,2차관보에는 권오규 전 청와대 재정경제비서관과 김용덕 국제금융국장이 나란히 물망에 오르내린다.

이근경 차관보는 유임설속에 기업은행장 기술신보이사장 OECD공사 등의 자리에 거론된다.

이영회 기획관리실장은 수출입은행장 후보에 오른지가 오래됐고 후임에는 배영식 경제협력국장을 필두로 현오석 전 세무대학장과 행시 17회인 이종구 금융정책국장까지 물망에 올라 있다.

야당과의 관계를 감안, "관방통"인 배 국장이 적임이라는 입빠른 소리도 나온다.

또 OECD 공사에는 진병화 국고국장 등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금감위는 12회인 연원영 상임위원의 처지가 다소 어려워졌다.

유지창 부위원장이 14회로 행시 후배기 때문.

연 위원은 금감위 발족때부터 근무해온 점 때문에 유임설속에 재경부와의 "인사 스몰딜"에 따라 유관기관으로 자연스럽게 옮길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연 위원이 옮긴다면 금감위 내부에서는 진동수 증권선물위 상임위원(17회)이 옆으로 보직승진 하거나 금감위 국장중에서 승진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종구 국장 등 재경부에서 차고 들어갈 가능성도 크다.

내부 승진시 강권석 대변인과 남상덕 국장 등이 유력한 후보다.

한 관계자는 "세계은행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파견자를 종전과 달리 1,2급 구별을 않는다는게 진 부총리 생각"이라며 "이렇게 되면 국장급 이상의 승진.전보 인사는 유례없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산업자원부는 공석중인 자원정책실장에 구 동력자원부 출신인 유창무 에너지산업심의관(13회), 김동원 자원정책심의관(14회) 중에서 승진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1급 승진이 추가로 있을 경우 상공부 출신인 김칠두 생활산업국장(14회)이 "0순위"로 대기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산자부의 1급 보직 배치는 다소 복잡하게 돌아가는 양상이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