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2위의 컴퓨터회사인 미국 델사에 반도체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등 컴퓨터 관련 부품을 향후 4년간 1백60억달러(약 20조원) 어치 공급한다.

삼성전자 이윤우 반도체 총괄사장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시 델 본사를 방문,지난 21일 오전(현지시간) 마이클 델 사장과 이러한 내용의 전략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삼성은 22일 발표했다.

삼성의 이번 부품 공급 규모는 국내기업이 해외 단일 기업과 맺은 수출계약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델사에 앞으로 △램버스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TFT-LCD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제품 △DVD롬 CD롬 등 광기록재생장치(ODD) 핵심부품을 공급하게 된다.

이들 제품은 델사가 개발하고 있는 데스크톱 컴퓨터, 서버, 스토리지 등에 탑재된다.

양사는 또 제품 품질 개선과 제조원가 하락을 위한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키로 합의했다.

이번 전략적 제휴로 삼성전자는 대규모 판매 거래처를 장기간 확보할 수 있게 되고 델사는 우수한 품질의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의 시장선점 전략에 있어 델사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9년 델사와 노트북 컴퓨터 및 평면 모니터에 사용되는 LCD 패널 공급에 대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마이크로프로세서 업체인 미국 인텔과 램버스 D램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 컴퓨터 관련 분야 선두업체들과 제휴를 체결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