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킹메이커론''이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JP의 지난 16일 발언 이후 민주당과 자민련간 합당문제와 여권의 후계구도에 대한 갖가지 정치적 해석이 흘러 나오고 있다.

우선 JP가 내심 양당간 합당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JP의 ''후보 지지 또는 반대'' 언급은 후보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뜻으로 여권 통합 이후에나 그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18일 "''킹메이커론''에는 여권의 후보 결정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합당할 경우 JP는 그만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여권내에서는 당대당 합당을 할 경우 JP가 총재로 추대되면서 최소한 20∼30%의 통합당 지분을 확보해 차기 주자 선정과정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나돌고 있다.

오는 12월 ''합당설''이 벌써부터 제기되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JP가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도 관심거리다.

JP의 평소 친소관계와 언행을 감안할 때 이한동 총리와 민주당 김중권 대표가 그 첫번째 대상으로 꼽힌다.

반면 JP와 소원한 관계로 알려진 이인제 최고위원과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현재로선 그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