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면세점 등 유통업체들은 내년 6월 열리는 월드컵을 매출을 늘릴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년여를 앞둔 올해부터 월드컵 붐을 서서히 조성해가면서 내년에 열릴 정식 경기때는 매출증대 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들 유통업체들은 매년 5월 일본의 황금연휴때 우리나라에 몰려오는 일본 관광객들을 상대로 짭짤한 재미를 누려왔다.

이를 감안하면 수십만명이 한꺼번에 떼지어오는 내년 월드컵 때의 매출증대 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코 놓칠 수 없는 특수인 셈이다.


<>백화점=롯데백화점은 월드컵 개막을 1년여 앞두고 내달초 월드컵 성공을 기원하는 조형물을 설치하면서 본격적인 판촉작전의 막을 연다.

후지필름 아디다스 등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들과 공동으로 각종 월드컵 로고가 새겨진 상품 판매와 함께 고객들에게 기념품도 줄 예정이다.

또 월드컵 캐릭터 축하쇼,역대 월드컵 기념주화 전시 및 판매 행사도 연다.

한.일 월드컵 경기장 모형전시회도 예정하고 있다.

월드컵 개최국들의 대표적인 경기장 모형을 한국 일본의 경기장 모형과 함께 전시해 어린이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각국의 유니폼,세계적 축구스타 마라도나가 사인한 축구공 등 월드컵 관련 소장품 전시회도 준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전.현직 축구 스타의 애장품을 경매,이 수익금을 축구발전기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다.

전국 점포에 서명 부스를 설치해 경기장 질서확립을 위한 1백만명 서명운동을 펼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면세점=롯데 신라 등 면세점들은 문자 그대로 "대박이 터지는" 황금기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오는 29일 정식으로 문을 열면 연간 7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게돼 매출이 껑충 뛸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내년의 경우 월드컵 특수가 겹쳐 이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시장이 커질 전망이다.

업계는 지난해 1조4천억원 규모였던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가 올해는 1조9천6백억원,내년에는 2조7천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롯데 신라 등 면세점들은 벌써부터 월드컵 특수에 대비,외국손님을 잡기위한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신라 면세점의 경우 쇼핑명소로 떠오른 동대문 시장과 압구정동을 잇는 무료 셔틀버스 노선을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 월드컵 전까지는 서울 시내 주요 관광지를 전부 연결,외국인들에게 관광편의도 제공키로 했다.

현재 동대문시장,명동,시청,압구정동,이태원 등을 운행하는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도 대형 면세점들이 등장해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다.

롯데,DFS 홍콩,한국관광공사,AK듀티프리 등 4개 면세점이 손님을 맞게 된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기존의 김포공항 면세점 면적(8백평)의 3배에 해당하는 2천4백평에 달한다.

웬만한 할인점 매장 면적에 버금가는 규모다.

이들 면세점은 오프라인 점포에 만족하지 않고 온라인 면세점 개설에도 잇따라 나서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자체 매출을 늘리자는 측면도 있지만 이보다는 시장 확대추세에 발맞춰 잠재고객을 미리 확보해놓자는 의도가 깔려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시너지효과를 노리는자는 뜻이다.

라이코스와 전략적으로 제휴한 신라호텔 면세점(www.dfskorea.com),프라자호텔과 동화면세점이 손잡은 듀티프리24(www.dutyfree24.com) 등이 대표적인 온라인 면세점이다.

인천공항 개항에 따라 면세점 사업을 새로 시작하는 애경계열의 AK듀티프리도 온라인 면세점(www.ak-dfs.com) 개점을 추진중이다.

이들 온라인 면세점은 외국 여행객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상당한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시간을 쪼개 면세점을 찾아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는데다 상품선택도 훨씬 손쉽기 때문이다.

기존 면세점처럼 여권과 비행기표를 제시할 필요도 없다.

여권번호와 출국일시만 말해주면 그만이다.

구입한 상품은 출국 당일 공항에서 받을 수 있어 여러모로 편리하다.

강창동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