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성수기를 앞두고 홍차 등 차음료 시장 쟁탈전이 뜨겁다.

음료업체들은 차음료가 건강을 염려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자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시장규모는 6백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홍차가 이 시장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해태음료는 최근 홍차 신제품 "T"를 내놓고 시장쟁탈전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복숭아 레몬 등 두가지 맛으로 홍차 특유의 떫은 맛을 약화시켜 10~20대 젊은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달 중순에는 녹차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며 올해 1백억원어치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탤런트 소지섭을 모델로 한 TV광고를 내보내는 등 공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동아오츠카는 3월초 홍차에 딸기쨈을 첨가한 "데자와 러시안티"와 레몬과즙을 넣은 "데자와 레몬티"를 새롭게 선보이면서 도전장을 던졌다.

이 회사는 우유를 가미한 기존 "로얄밀크티"와 함께 이번 신제품으로 젊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러시안티는 홍차에 딸기쨈을 넣어 마시는 러시아 전통 음용법을 도입한 것으로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제품이다.

이 회사는 가수 박지윤을 모델로 기용한 TV광고를 제작하는 동시에 시음회를 여는 등 각종 판촉전도 펼치기로 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1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6월 "네스티"를 리뉴얼해 내놓고 홍차시장에 재도전했다.

지난 93년3월 처음 네스티를 선보인 이 회사는 지난97년5월 시장이 성숙되지않자 생산을 중단했다가 지난해 다시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업체의 수성전략도 만만찮다.

지난93년이후 "실론티"로 시장을 거의 독점해온 롯데칠성음료는 올해도 선두자리를 확고히 지키겠다는 각오다.

95년 이후 중단했던 TV광고를 새로 제작해 4월부터 내보내기로 했다.

시음회 등 판촉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 20%가량 늘어난 3백30억원으로 잡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우리와 시장 상황이 비슷한 일본에서는 이미 차음료가 75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전체 음료시장의 22%를 차지하고 있다"며 "조만간 국내시장에서도 차음료가 음료업계의 주력품목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