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이달 말 예정된 중국 정부의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장비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현지 업체와 대규모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전자는 7일 중국 랑차오(浪潮)전자신식산업집단공사,옌타이(煙台)개발구경공사 등 3개사와 CDMA 단말기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LG전자와 중국 현지업체들은 공동으로 산둥성에 CDMA 단말기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합작법인 ''LG 디지털모바일연구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이 합작법인은 2백만달러의 초기 자본금으로 LG전자가 49%의 지분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랑차오전자 등 현지 3개사가 분담해 지분을 투자한다.

대표격인 총경리는 LG전자가 맡는다.

LG전자는 합작법인을 통해 올 하반기에 무선인터넷 기능이 내장된 폴더형 단말기를 출시하는 등 중국 CDMA 단말기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또 고속이동통신인 IS-95C와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에 앞서 중국 통신회사인 서우신(首信)집단과 CDMA 시스템 분야 합작법인인 ''베이징캐피탈LG이동통신''을 설립키로 계약했다.

베이징에 설립될 합작법인은 자본금 1천3백만달러로 LG전자가 45%,서우신집단이 55%의 지분을 출자한다.

이 합작법인은 올 상반기 중으로 생산설비 구축을 마치고 연간 2백50만회선 규모의 시스템을 생산,LG 브랜드를 통해 현지 통신사업자에 공급하게 된다.

서우신집단은 중국 유력 통신업체인 PTIC의 자회사로 중국 정부의 CDMA 입찰대상 12개 업체 중 하나로 지정돼 있다.

LG전자 김종은 부사장은 "이번 단말기 및 시스템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중국 CDMA 시장에서 메이저 장비공급업체로 입지를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 CDMA 시장의 경우 현재 50만 가입자가 서비스를 받고 있으며 차이나유니콤이 상용서비스를 본격화할 경우 가입자는 앞으로 4년간 3천2백만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