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가 비틀거리고 있다.

23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8천5백원(4.24%) 하락한 19만2천원에 마감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3일 연속 미끄럼을 탔다.

장중 한때 19만1천5백원으로 떨어지며 20일 최저치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은 외국인들의 매물공세 때문이다.

외국인은 미국시장에서 반도체주가 날개를 접고 있는 점에 주목,삼성전자의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전날 삼성전자 주식 17만9천주를 내다 판 데 이어 이날도 73만9천주(1천4백31억원어치)를 처분했다.

외국인은 CL증권 메릴린치증권 자딘플레밍증권 등의 창구로 무더기 매물을 쏟아냈다.

CL증권 창구로만 48만주의 매물이 나왔을 정도다.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물로 고통을 받아 종합주가지수에 부담을 주는 한 지수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시장 전체에 먹구름을 불러오고 있다.

메리츠증권 최석포 연구위원은 "올 들어 외국인의 삼성전자 평균 매입단가가 19만4천5백원인 점으로 보아 외국인 매도가 추세적인 것으로 보긴 힘들다"며 "헤지펀드들이 종목 교체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64메가 D램의 경우 수급상황으로 볼 때 3월께 바닥을 칠 가능성이 크다"며 "싱크로너스 D램 비중이 20%에 그치고 있는 삼성전자가 D램 현물시장의 충격을 크게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