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증권주의 폭발적인 상승에 힘입어 6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오르며 연중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

20일 종합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했지만 증권, 건설, 제약주 강세가 다른 종목으로 확산된데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장후반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에 가담한 가운데 선물지수 상승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집중되며 지수관련 대형주가 동반 상승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608.74를 기록, 전날보다 12.07포인트, 2.02% 올랐고 주가지수선물 3월물은 1.90포인트, 2.54% 상승한 76.60을 가리켰다.

코스닥지수는 87.65를 나타내 전날보다 0.36포인트, 041% 상승했고 코스닥선물 3월물은 3.05포인트, 3.07% 내린 96.15를 기록했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증권주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면서 거래소쪽으로 힘이 쏠렸다"고 말했다.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오후 들어 기관이 매수에 참여하고 신용등급 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강세가 개별종목에서 지수관련 대형주로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반등의 주역은 증권주였다. 증권주는 오후 한때 12개 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폭발적인 오름세를 보이면서 전종목이 상승, 증권업종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하며 9.71% 올랐다.

증권주는 전날 비교적 큰 폭 하락한데다 대우증권이 외국계 증권사로 매각된다는 소문에 매수세가 몰렸다.

최근 선물시장에서 매수와 매도가 엇갈렸던 개인과 외국인이 이날은 동시 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수를 유도, 지수관련대형주 상승을 이끌었다.

SK텔레콤과 담배인삼공사가 하락했을 뿐, 삼성전자, 한국전력, 포항제철, 현대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5억원과 5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장을 이끌던 개인은 지수가 600선을 넘어서자 차익실현에 나서며 15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크게 증가해 각각 4억9,762만주와 2조7,057억원을 기록, 이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은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졌지만 대형주 약세로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한통프리텔, 엠닷컴 등 통신주와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관련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추가상승을 제한했다.

개인이 여전히 장을 주도하며 321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128억원과 192억원을 순매도했다.

LG투자증권 전형범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으로 매수세가 거래소 저가주로 옮아갔다"며 "주도주 부각과 유동성보강이 이뤄지기전까진 숨고르기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