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의 전략적 제휴도 활발한 편이다.

국내외 기업간 전략제휴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 여부가 가장 큰 전제조건이지만 한국 기업들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기 때문에 별 무리가 없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동종업체는 물론 이종업체와의 공동 마케팅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는 점도 화장품 업계 전략적 제휴의 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합작법인 설립=한불화장품은 지난해 1천3백8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5.7% 성장이라는 호성적을 보였다.

이윰 바탕 등 기존 브랜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불이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독일의 대표적 패션업체인 에스까다와 함께 생산중인 "에스까다"가 효자상품으로서의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다.

한불이 에스까다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은 지난 99년.

이 결과 한불은 이듬해 곧바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라네즈 라끄베르 등 경쟁 브랜드에 비해 30% 정도 가격을 높게 책정,고급화 전략을 구사한게 성공의 원인으로 꼽힌다.

에스까다의 지난해 매출액은 1백35억원으로 한불화장품 전체 매출 대비 10%선.

올해는 지난해보다 20.6% 성장한 1백65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기술제휴=나드리화장품은 지난 99년 프랑스 레오나르사와 업무제휴를 맺고 고급 브랜드인 "레오나르"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99년에 비해 20% 성장한 1백20억원.

에스까다와 마찬가지로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전국 6천개 레오나르 전문점에만 제품을 공급,유통의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레오나르측의 도움으로 기술력이 뛰어난 제품들도 생산하고 있다.

에센스 제품인 듀얼 에스떼나 기능성 화장품인 프로그램330 등이 대표적 사례.

이들 제품은 "안티 폴루션 코스메틱(Anti Pollution Cosmetic)"을 컨셉트로 하고 비타민A B C E F와 아미노산을 주성분으로 하고 있어 피부 트러블 해소에 효과가 있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공동 마케팅=태평양은 삼성전자와 함께 최근 여성고객에게 "라네즈 스프링워터"와 애니콜 핸드폰을 증정하는 "애니콜로 세련되고! 라네즈로 예뻐지고!"라는 이벤트를 갖고 있다.

또 공동모델 이나영이 주연한 "천사몽"이 개봉되는 17일부터 공동 판촉활동도 펼친다.

코리아나화장품은 지난해 삼성생명과 상호 매출확대 및 홍보활동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공동마케팅 제휴를 맺고 미용강좌를 실시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삼성생명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사이버 직거래 장터"에서 코리아나 제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외식업체인 마르쉐와 공동 마케팅을 펼쳤다.

애경은 마르쉐 퀴즈행사에 자사제품을 경품으로 제공했으며 매장 광고를 통해 광고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