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공학은 지난 99년 1백51억원의 매출을 올려 1백억원을 성큼 넘어섰습니다. 이제 국내시장에서만 2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골격을 갖췄지만 사장으로서 신경쓸 일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올해 매출 4백억원에 순이익 1백억원을 목표로 하고있는 한국정보공학 유용석(43) 사장.

유 사장은 지난 90년 회사를 설립한뒤 검색엔진 프로그램 등 자체 기술로 개발한 소프트웨어 제품만으로 매출 1백억원을 넘어서는 데는 남다른 어려움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소프트웨어에 대한 바른 인식이 없어 불법복제가 성행했습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밀고 들어오는 외산 제품과의 경쟁에서 쓰러져 패배의 쓴맛을 경험한 적도 여러번이었죠"라고 유 사장은 토로했다.

이런 외부 요건 외에도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어려움들이 곳곳에서 복병으로 도사리고 있었다고.

특히 매출액 1백억원을 넘어서면서 매출채권 회수에 많은 신경을 썼다.

1백억원 이상을 판매했더라도 자금을 원할하게 회수하지 못하면 큰 문제이기 때문.

"한국정보공학의 경우 공공기관 매출비중이 높아서 자금회수에 대한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덜했지요. 하지만 지금과 같은 자금경색의 상황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입니다"

유 사장은 자금운용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라고 충고했다.

또 매출과 외형이 성장함에 따라 종업원 역시 99년 60명에서 지난해 1백10여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는데,이들의 인력관리 역시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대기업과 같은 체계적인 인력관리 부서가 없어 각 사업부별로 부서장에게 전적으로 인사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는 것.부수적으로 광고 등 영업비용이 증가해 이익이 줄어드는 점도 신경써야 한다고 언급했다.

유용석 사장은 "국내시장만 바라보고 사업을 키워나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한다"고 말했다.

좀더 시야를 넓혀 세계시장을 상대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벤처기업을 처음 시작할 때의 초심을 잊지않고 기본에 충실할 때 보다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게 유 사장이 후배 사업가들에게 하는 부탁이다.

(02)2188-8687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