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사상 최대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한 데 반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사상 최대규모로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거래소시장에서 11조3천7백19억원 어치의 상장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2년 증시개방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국내 기관은 사상 최대규모의 순매도(8조6천억원)를 기록해 증시의 양대 ''큰손''들이 올 한해 치열한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매수세는 일부 종목에만 집중적으로 몰렸다.

전체 외국인 순매수 금액 중 68%(7조7천3백80억원)가 현대전자(3조3천9백81억원) 삼성전자(3조3천8백49억원) SK텔레콤(9천5백60억원) 등 3개 종목에 집중됐다.

국내 상장주식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은 지난해 말의 21.9%에서 29.7%(11월말 기준)로 늘어났다.

또 투자자별 거래비중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비중은 작년말 5.2%에서 9.2%로 역시 지난 92년 이후 최대규모로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12조7천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증시 활황을 이끌었던 투신사들이 올들어 7조1천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국내 기관들은 사상 최대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올해 기관의 순매도 금액은 투신사 7조1천6백74억원을 포함해 8조6천7백12억원이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