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규칙은 아마추어와 프로를 가리지 않는다.

큰 경기에서 중압감에 시달리고 긴장하다 보면 오히려 프로골퍼들이 더 많이 규칙을 위반할 수 있다.

올해 세계 각 골프대회에서 나온 유명 프로골퍼들의 규칙위반 사례를 항목별로 되돌아본다.

◆스코어카드 사인누락(6조6항)

박세리가 지난 1월 오피스데포대회 3라운드(78·80·79) 후 스코어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고 가버렸다.

고의성 여부가 논란이 됐고 결국 실격당했다.

파드레이그 해링턴은 5월 유럽투어 벤슨&헤지대회 1라운드때 스코어카드에 사인하지 않은 사실이 3라운드 후 밝혀져 뒤늦게 실격당했다.

◆한 스트로크에 두번 이상 치기(14조4항)

이른바 ''투터치''다.

김미현은 1월 네이플스대회때 러프에서 어프로치샷을 하다가 투터치를 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했다.

투터치를 하면 ''1타+1벌타''로 2타로 계산되며 볼이 멈춘 자리에서 다음샷을 한다.

''해마 수염''으로 유명한 크레이그 스태들러는 3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에서 역시 러프샷을 하다가 투터치를 해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어드레스 후 볼 움직임(18조2항)

어드레스 후에 볼이 움직이면 1벌타를 받은 뒤 볼을 리플레이스해야 한다.

닉 프라이스는 2월 닛산오픈때 퍼팅 프리샷루틴을 하는 도중 볼을 건드려 1벌타를 받아야 했다.

경우는 다르지만 염성미는 9월 KLPGA선수권대회때 어드레스 전 볼이 바람에 밀려 움직였다.

이때는 어드레스 전이므로 볼이 멈춘 자리에서 그냥 퍼팅해야 하는데 염은 볼을 들어 원위치에 놓고 치는 바람에 2벌타를 받았다.

◆연습스윙중 스윙구역 개선(13조2항)

타이거 우즈는 2월 앤더슨컨설팅매치플레이에서 볼이 나무 밑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연습스윙 도중 솔방울과 나뭇가지가 떨어졌다.

우즈는 스윙구역을 개선했다는 이유로 그 홀에서 패를 당했다.

11월 SBS최강전에서도 박남신이 이와 유사한 행동을 해 탈락했다.

◆해저드 상태테스트(13조4항)

캐리 웹은 5월 LPGA퍼스타클래식에서 벙커샷 탈출에 실패한 뒤 다음 벙커샷을 하기 전에 무심결에 클럽헤드로 모래를 쳐 2벌타를 받았다.

웹은 지난해 오피스데포대회때도 워터해저드에서 샷하기 전에 클럽헤드를 수면에 대 똑같은 벌타를 받은 적이 있다.

◆플레이순서 위반(10조)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플레이순서를 어겨도 벌타가 없다.

그러나 매치플레이에서는 순서대로 치지 않았을 경우 상대방이 요구하면 그 샷을 취소하고 순서대로 다시 샷을 해야 한다.

애니카 소렌스탐은 10월 미국-유럽간 대항전인 솔하임컵때 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먼저 샷을 했다가 미국팀이 다시 칠 것을 요구하는 바람에 분루를 삼킨 적이 있다.

◆드롭 잘못(24조2항)

캐리 웹은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때 볼이 스프링클러 덮개 뒤에 멈추었다.

이 경우 드롭하려면 ''니어리스트 포인트''(덮개를 피하고,원위치에 가장 가까우며,홀에 가깝지 않은 곳)를 정한 뒤 그곳에서 1클럽 이내에 드롭해야 한다.

그런데 웹은 니어리스트 포인트를 정하지 않고 스프링클러 덮개로부터 1클럽 이내에 드롭하고 쳤다가 2벌타를 받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