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구로공단의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선포를 기점으로 전국 25개 산업단지를 지역전략산업과 연계해 디지털산업단지화시킬 계획이다.

지역별 특색을 살려 서울(첨단산업단지 재개발 지향형) 구미(디지털전자산업 지향형) 창원(첨단기계산업 지향형) 광주(광(光)산업개발 지향형) 인천(첨단부품 미디어 개발지향형) 대전(생명.신물질 개발지향형) 등을 새롭게 변신시키겠다는 것.

산단공은 이와관련, 학계 업계 등의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구로산업단지 디지털화 전략 및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 세미나"를 가졌다.

산업단지 구조 고도화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져 좋은 반응을 얻었다.

<> 구로산업단지 디지털화 전략 (노성호 산단공 산업입지정보센터 소장) =기존의 산업단지를 21세기 지식기반경제에 적합한 신산업 디지털단지로 바꾸기 위한 다양한 입지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또 지역혁신체계(RIS:Regional Innovation System) 구축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효율적으로 결합된 연구개발과 디자인 생산 판매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통합 네트워크 지산복합단지(知産複合團地)가 바로 한국의 산업단지가 가야할 길이다.

구로공단도 노동집약단지에서 기술집약단지로 최근 급속하게 바뀌어 가고 있다.

기존 조립금속 섬유 인쇄 등의 재래 산업구조는 고도기술과 패션디자인 같은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같은 구조고도화 계획은 구로공단이 오는 2006년까지, 전국 산업단지는 2010년까지 계획돼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디지털시대 기업혁신전략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 =디지털 경제란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분배 소비 등의 다양한 활동이 디지털화 및 네트워크화된 정보와 지식에 의존하는 경제를 뜻한다.

이러한 디지털 경제의 특징으로는 △광범위한 정보공유 △공간개념의 소멸 △예측의 불가능성 △시장선점의 중요성 등이 있다.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벤처기업들의 실례를 살펴보면 이같은 디지털 경제시대에서는 정확한 계획을 가진 업체들보다는 생명체와 같이 뛰어난 환경 적응력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훨씬 더 성공가능성이 높았다.

구체적인 혁신방안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새로운 환경에서 실질적으로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둘째 성과공유적이고 인재중심적인 경영 등 혁신적 조직구조와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

셋째 실무자들이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전략적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 지식기반경제에서의 지역산업정책 (안현호 산업자원부 산업입지환경과장) =지식기반경제라는 새로운 환경에서는 지역산업발전이 곧 국가경제 전체 발전으로 이어진다.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살려 지역혁신시스템(RIS)을 구축,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다.

지역혁신시스템은 특정 지역과 산업을 기반으로 한 혁신주체, 즉 기업 대학 연구기관 정부 등이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네트워크의 구축이 핵심이다.

따라서 지자체의 수요를 바탕으로 한 수요자중심의 지역산업정책이 필요하다.

제도개선 작업도 병행돼야 한다.

이를 위해 산자부에서는 2∼4개의 지역별 전략산업을 선정했다.

전통산업의 경우 구조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바이오 등 지식기반 신산업을 빠른 시간내에 발전시키기 위함이다.

세부 실천전략을 담은 16개 지자체별 ''중장기 지역산업발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 디지털기술과 산업집적 (김정호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실리콘밸리는 스탠퍼드나 버클리대 등의 고급 인력과 모험자본이 결합해 전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첨단 산업집적지를 형성했다.

구로공단 같은 한국의 산업단지도 제조업 밀집지역으로서의 생산기반이 우수하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반면 그동안 굴뚝산업적인 요소와 이미지가 너무 강했고 대학과 연구기관 등의 시설이 부족했다.

따라서 국내 산업단지는 개별기업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등 전체 단지차원에서의 유기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 기술개발 환경뿐만 아니라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발휘될 수 있는 경영 및 문화환경의 조성도 절실하다.

내부 교통망을 정비해 외부로부터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빠뜨려선 안된다.

첨단 디지털 산업도 새롭게 받아들이고 기존 재래 산업의 디지털화에도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정리=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