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김치가 일본 기무치의 아성을 허물고 있다.

농협김치가 기무치만 고집해온 자위대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전농)에까지 파고 들었다.

일본 최대 쇼핑몰인 라쿠텐(樂天)시장에도 등록했다.

10월29일부터 최고급 백화점 미쓰코시에도 넣고 있다.

우체국 통신판매를 통해 신에쓰 도쿄지역 8만5천명의 회원에게 판매하고 있다.

국제전화회사 KDD와 이동통신회사 DDI의 통합법인인 일본국제전화회사(KDDI)의 사원에게도 공급하고 있다.

전농이 운영하는 슈퍼에도 12월부터 김치가 공급된다.

자위대 전농 쇼핑몰 우체국 백화점은 김치가 감히 넘볼 수 없었던 곳.농협김치가 기무치의 성역을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다.

◆농협김치가 성역을 허문다=농협의 일본 현지법인인 농협인터내셔널(대표 전상호)은 최근 해상자위대에 깍두기 김치를 월 2t 이상씩 납품하기 시작했다.

이에앞서 지난 5월부터 육상자위대에 배추김치를 공급해오고 있다.

자위대가 기무치를 김치로 바꾼 것은 품질 때문.

자위대측은 주간지 인터뷰를 통해 "군인들의 스태미나를 강화하기 위해 값이 비싸지만 품질이 뛰어난 김치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전농의 식품판매점포인 ''A-coop''에도 12월부터 김치가 들어간다.

전농이 외국식품을 판매하기는 처음이다.

◆판매방식도 다양하다=농협은 10월부터 일본 우체국과 손잡고 김치 통신판매에 나섰다.

도쿄지역 8만5천명에게 김치소개 카탈로그를 보냈다.

첫 한달동안에만 3천4백여개(1.5㎏기준)를 팔았다.

내년에는 올 매출의 20배 이상을 올린다는 목표다.

TV 통신판매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민방인 TV도쿄를 통해 8분동안 김치를 판매했다.

판매량은 1천1백여개.

1초당 2개 이상 팔았다는 계산이다.

아사히 TV를 통해서도 김치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이버 공간도 본격 활용하고 있다.

일본 최대 인터넷쇼핑몰인 라쿠텐시장(www.rakuten.co.jp)에서 지난 9월부터 김치를 팔고 있다.

기업특판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일 KDDI 1만5천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인트라넷을 통한 김치판매에 나섰다.

◆농협김치의 돌풍이 계속될까=농협김치의 판매는 계속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판로의 확대를 우선 꼽을 수 있다.

농협은 전농측과 전국 판매를 협의중이다.

통신 카탈로그 사이버판매등도 활기를 띠고 있다.

김치가 일본에서 미용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점도 또 다른 요소로 꼽힌다.

일본에서는 요즘 고추장 다이어트가 유행하고 있다.

고추가 들어간 매운음식을 찾는 일본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

올 10월까지의 농협김치 일본수출액은 6백30만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이상 늘어난 것이다.

"김치의 브랜드 가치만 높이면 기무치를 누를 수 있다"는 게 전상호 농협인터내셔널 대표이사의 설명이다.

김치의 ''매운맛''이 기무치를 완전히 누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승득 도쿄특파원·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