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둑, 후두둑"

완연한 이 가을에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들려오는 반가운 소리다.

장대를 손에 쥐고 밤을 털어 내는 "밤따기"는 어른도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는 기회.

서울 근교 밤농원에선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옥광이 떨어질 시기다.

옥광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면서 맛도 특별한 밤으로 백화점에서나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비싸다.

밤따기는 자연학습을 겸한 가족소풍으로 지금이 안성맞춤이다.

밤을 따거나 줍기 위해선 긴 옷과 모자 장갑 운동화를 준비한다.

뱀에 물리거나 땅벌에 쏘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밤따기 행사가 한창인 주요 농장을 소개한다.

<> 용인 서전농원 =용인시 원삼면 좌전마을 뒷산에 위치한 서전농원은 5만여평에 5천여 그루의 밤나무가 있다.

주변 30여만평의 숲에는 사슴과 오리 거위 토끼 등을 방목하고 있어 자녀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그만이다.

공동취사장이 있어 식사를 직접 해먹을 수 있다.

입장료는 초등학교 3학년이상 1만원, 만6세~초등학교 2학년이하 6천원으로 밤은 1인당 2.5~4kg까지 가져갈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 양지IC에서 빠져 나와 백암 진천방면으로 10분거리.

(031)332-8037

<> 가평 푸름 유원지 =경기도 가평 명지산 기슭 1만3천여평의 밭에 5백여 그루의 밤나무를 조성했다.

명지산 기슭은 경기도의 청정지역으로 가족단위 나들이 코스로 유명한 곳.

입장료로 성인 1만원, 유치원생 5천원을 내면 밤을 각각 4kg, 2kg까지 주워올 수 있다.

취사도구가 갖춰져 유원지 내에서 주운 밤을 구워 먹거나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경춘국도를 따라 대성리와 청평을 지나 가평 읍내 삼거리에서 목동삼거리를 거쳐 명지산을 찾으면 된다.

(031)582-8868

<> 연세대 덕소농장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해발 6백20m의 예봉산 기슭에 40만여평의 밤나무 숲이 펼쳐져 있다.

연세대 소유인 이 밤나무 숲은 지난 99년부터 일반에 개방됐다.

산 입구 관리소에서 1만원의 입장료를 내면 집게와 5kg들이 그물자루를 준다.

초등학생의 경우 7천원을 내고 들어가 3kg들이 그물자루를 받는다.

취사는 금지돼 있다.

올림픽대로 미사리 방향에서 팔당대교를 지나자마자 덕소 방향으로 좌회전한 후 1km를 직진하면 한강정식당이 나온다.

여기에서 우회전한 후 1.5km 직진하면 농장이 보인다.

(031)577-6236

<> 천안 유성농장 =충남 천안시 북면에 소재한 국내 최대규모의 밤나무 농원이다.

20여만평의 밭에 2만여 그루의 밤나무가 조성돼 있다.

입장료는 12세이상 5천원, 어린이 3천5백원.

주운 밤을 구워먹을 수 있다.

밤을 가지고 나갈 경우 농협에 납품하는 시세대로 돈을 내야 한다.

4kg에 1만원 안팎.

산책로 원두막 약수터 삼림욕장 등의 시설도 갖췄다.

경부고속도로 목천IC에서 빠져 나와 병천 방면으로 우회전해 2km를 직진한 후 다리 건너기 전 북면 방면으로 좌회전해 4km를 직진하면 된다.

돌아오는 길에 독립기념관과 유관순열사 생가 등을 둘러볼만 하다.

(041)553-3120

<> 새말 관광농장 =국립공원인 치악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다.

12만평의 부지에 사슴 흑염소 및 각종 조류 방목장이 조성돼 있다.

밤 줍기는 30인 이상의 단체에 한해 개방한다.

1인당 1만5천원을 내면 점심까지 제공한다.

밤을 이용한 국수와 빈대떡이 별미다.

영동고속도로 새말IC에서 나와 안흥 방면으로 1km정도 직진하면 표지판이 나온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직행좌석을 이용하면 된다.

(033)344-6248

<> 부적 밤나무농원 =충남 논산시 부적면 외성리 일대 3만여평 부지에 밤나무만 전문으로 재배하는 농원이다.

토.일요일에만 개장한다.

입장료는 1천원, 밤을 따 가져갈 경우 kg당 2천5백원을 내야 한다.

밤을 이용한 음식을 선뵈는 것으로 유명하다.

밤국수 밤냉면 밤빈대떡이 주 메뉴다.

원두막 산책로 등도 갖춰져 있다.

호남고속도로 서대전IC에서 나와 우회전해 논산 방면으로 약 30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041)732-7979

<> 가평 밤나무골유원지 =경기도 가평군 마장2리 2천여평의 부지에 40~60년산 밤나무가 우거져 있다.

성인은 입장료 1만원에 4kg, 어린이는 5천원에 2kg 정도의 밤을 가져갈 수 있다.

주워올 수 있다.

취사가 가능해 주운 밤을 구워 먹거나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유원지 옆으로 개울을 끼고 있다.

경춘국도에서 청평을 지나 춘천 가평 갈림길에서 가평방향으로 진입, 북면 방면으로 4km정도 가면 나온다.

(031)582-6663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