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도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불안한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일 연속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는 시점에 정부가 시장안정책을 내놓긴 했지만 악재가 산적한 주변여건을 고려할 경우 반등 역시 간단치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국제유가 고공행진,반도체 D램가격 하락,미국증시 약세등이 아직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라는 돌발악재도 가세했다.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주초반 주가의 방향성을 확인한뒤 주후반 행동에 나설 것을 권유하고 있다.

◆주요변수=악재가 즐비하다.

국제유가급등,반도체가격 급락,해외증시 약세,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사태등이 그것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주말 배럴당 한때 36달러를 돌파하는등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반도체 64D램가격은 개당 7달러대가 붕괴됐다.

고유가와 D램가격 하락세는 무역흑자 기조를 위협하는등 경제펀더멘털 악화에 대한 우려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외국인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도 불안요소다.

호재로는 10월초 비과세투기채 펀드 허용,채권형펀드 10조원 추가조성 등을 골자로 한 정부의 시장안정대책을 꼽을수 있다.

19일 예정된 무디스의 실사단 방한과 실사과정도 지켜볼 대목이다.

◆투자자별 동향=외국인 ''팔자''공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다.

이남우 삼성증권 상무는 "고유가에 취약한 산업구조,아시아권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외국인 비중이 외국인 매물의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물을 팔고 나가는 ''셀 코리아(Sell Korea)''로까지 볼 수는 없지만 당분간 해외쪽에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신규자금 유입이 끊긴 투신사의 주식형펀드,7조원대로 연중 최저치를 거듭하고 있는 고객예탁금을 고려할 경우 외국인 매물은 수급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주가전망및 투자전략=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지만 즐비한 악재와 매수주체 실종등을 고려할 경우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지난주 거래량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선을 상향돌파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거래량이 늘어난뒤 장중 저점(621)이 무너질 경우 추가하락을 배제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선물시장=지난 주말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라는 돌발악재로 선물 12월물이 급락세를 보였다.

그 결과 현·선물간 가격차가 축소되고 매수차익거래가 청산되면서 잔고가 1천8백억원대로 감소했다.

프로그램매물 압박 부담이 줄었다는 점은 다행이다.

또 지난 주말 현물에 비해 과민반응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초반 이를 회복하려는 시도가 예상된다.

그러나 기조적인 상승세로 전환하기는 어렵고 제한적인 반등시도를 보이면서 바닥을 다져나가는 우하향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채권시장=지난주 3년만기 국고채수익률은 연7.76%에서 연7.92%로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인플레압력 등 펀더멘털측면에서 악재요인이 많았다.

대우차 처리 지연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었다.

이번주 역시 이런 여건속에서 지표금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0조원규모의 채권형펀드조성등 자금시장 안정대책과 은행권의 풍부한 유동성을 고려할 경우 국고채수익률 기준으로 연8%까지 한 단계 상승한뒤 다시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