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때 내림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23일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날 아시아시장에서 미 서부텍사스중질유(WTI) 10월물은 전날보다 92센트(3%)나 급등한 배럴당 32.1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의 석유재고량이 7백77만배럴 줄어든 2억7천9백71만배럴에 불과하다는 보고서가 유가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한 원유전문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달 9일 각료회담 전까지 증산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32~34달러에서 움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지난주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친서를 보내 유가가 떨어질 수 있도록 사우디가 OPEC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중동경제조사지(MEES)가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알리 로드리게스 OPEC 의장 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에게 OPEC 의장 자격으로 유가 인하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EU 집행위 대변인이 22일 밝혔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