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지나도 장염 환자는 줄지 않고 있다.

소화기 전문병원에 따르면 여름철 하루평균 10명선이던 장염환자가 최근에는 최고 17명으로 증가하고 있다.

장염의 주원인은 휴가지에서 차고 불결한 음식과 물을 섭취하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상한 음식물을 섭취한 지 72시간내 발병하면 식중독이다.

그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면 장염이라고 부른다.

식중독을 포함한 장염의 치료방법과 예방책에 대해 이석호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02-413-6283)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장염의 종류=크게 급성 감염성 장염과 만성 비감염성(단순성) 장염으로 나뉜다.

급성 장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일어난다.

세균성은 △세균 자체가 문제를 일으키는 감염형(병원성 대장균,장염 비브리오,살모넬라,캄필로박터) △균이 분비한 독소가 문제를 일으키는 독소형(황색포도상구균 보톨리누스) △혼합형(세레우스균)으로 나뉜다.

이질 콜레라 장티푸스 등 장마철 수인성 전염병에 의한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단순성 장염은 스트레스 폭음 폭식 식품 및 약물 알레르기에 의해 나타난다.

◆장염의 치료

①응급처치=고열 복통 구토 설사가 주된 증상이며 심한 탈수로 인해 쇼크에 빠질 수도 있다.

장염이 오래가면 잘 먹지 못하고 먹어도 소화와 흡수에 장애가 생겨 영양실조에 걸리므로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식중독에 걸렸을 때 하루쯤 금식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끓인 물이나 보리차 1ℓ에 찻숟갈로 설탕 4숟갈,소금 4분의 3 숟갈,중탄산나트륨(중조) 1숟갈,오렌지주스 1컵을 타서 마시면 몸에 잘 흡수된다.

종전에는 식중독 환자에게 절대적인 금식을 권했으나 최근에는 환자가 요구하면 어느정도 칼로리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을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그러나 급성기에는 우유나 유제품,야채 같은 고섬유질 음식,고지방음식,신 음식,커피 코코아 콜라 등과 같은 카페인을 함유한 자극성 음료는 삼가야 한다.

음주도 물론 금물이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섭취한다.

심하게 반복될 경우에는 하루 정도 음식물 공급을 중단하고 미지근한 차나 전해질이 많은 이온음료로 수분을 섭취한다.

상태가 호전되면 유동식을 먹는다.

혈압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다리를 높이고 머리를 낮춘다.

②약물요법=가정구급치료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에는 먹는 수액제나 정맥으로 주사하는 수액제로 수분과 열량을 공급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물1ℓ에 포도당20g,염화나트륨 3.5g,중조 2.5g,염화칼륨 1.5g을 탄 것을 경구용 수액제로 권하고 있다.

오심 구토가 심해 수액을 먹기 곤란하거나 의사 판단으로 전해질과 영양분을 신속히 공급할 필요할 있을 때에는 정맥주사를 실시한다.

항생제요법은 이질 콜레라 장티푸스 등에 의한 식중독에는 사용할 수 있으나 독소형 식중독에는 효과가 의문시되므로 의사의 판단에 따라 실시한다.

설사를 멎게 하는 지사제,복통을 가라앉히는 진경제는 장운동을 저하시켜 세균의 배출을 막고 회복을 늦추므로 삼가는 게 좋다.

식중독 초기에는 적절한 수분 전해질 열량의 공급돼야 신체가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경구용 또는 주사용 수액제로 증상의 악화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