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고객의 시선을 붙잡아라''

닷컴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온라인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여성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성들의 온라인구매 성장속도가 남성에 비해 훨씬 빠른데다 구매력도 남성들에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장조사전문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구매자중 절반에 가까운 45%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하반기에 온라인을 통해 처음으로 물품을 구입한 사람중 절반 이상이 여성고객이었다.

최근 가전제품 판매업자들의 모임인 컨슈커일렉트로닉스 어소시에이션(CEA)이 제품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자제품 구매자의 22%가 여성이었다.

이들 여성들의 구매액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2백20억달러에 육박한다고 CEA는 밝혔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특히 최근들어 급증하고 있는 온라인 구매자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층은 45-54세의 중년 아줌마들이라며 가정 주부들의 인터넷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온라인 구매는 앞으로 더욱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아줌마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온라인 업체들의 새로운 마케팅프로그램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자동차판매업체인 오토바이텔닷컴(Autobytel.com)은 여성고객들을 위해 여성운전자가 쓴 시승기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으며 여성운전자들이 특별히 유의해야 할 사항들도 꼼꼼히 챙겨주고 있다.

이 회사 최고집행역(COO)인 앤 델리가타는 "현재 온라인 자동차시장에서 전체차량구입 고객중 85%가 여성이며 특히 신차구입고객의 68%가 아줌마들"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용품 판매업체인 포그독닷컴(Fogdog.com)도 얼마전부터 여성쇼핑객들을 위한 전용매장을 따로 마련했다.

이 곳에서는 여성전용 등산복 캠핑장비등을 판매한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경제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있고 여성들의 가계지출에 미치는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어 여성고객들의 움직임은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닷컴기업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미국 여성들은 가계재정의 75%를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인구가 거의 남자와 여자로 양분되어 가는 시점에서 가계재정의 75% 정도를 통제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큰 구매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