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 가족은 미국 중상층을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그들 가족의 독특한 캐릭터와 에피소드는 가장 미국적인 설정이다"

미국의 TV용 애니메이션 시리즈 "심슨 가족"(The Simpsons)이 10년이 넘도록 변함없이 인기를 끄는 비결이다.

하지만 파격적인 캐릭터와 이질적인 미국 가정의 분위기탓에 8년전 국내에서 MBC를 통해 첫번째,두번째 시리즈가 소개됐을 때는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90년대 후반들어 "심슨 가족"은 국내에서 방송이 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젊은층 사이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인터넷 사이트가 등장하기까지 했다.

EBS가 공사창립을 맞아 오는 7월3일부터 매주 월.화요일에 "심슨가족"(오후 6시55분)을 방송한다.

8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셈이다.

이번에 방송되는 내용은 11편의 시리즈 가운데 세 번째 시리즈.

"심슨 가족"의 캐릭터들은 제각기 독특한 개성을 지녔다.

소파에 누워 맥주를 마시며 미식축구를 시청하는 게 취미인 호머 심슨.

다소 어리숙하기까지 한 그의 직업은 핵발전소의 안전기술자다.

그의 말썽꾸러기 아들 바트 심슨과 오빠와 반대로 영리하고 조숙한 리사와 막내딸 메기.

그리고 집안의 균형을 유지하는 호머의 아내 마지.

이들 가족이 날마다 빚는 엉뚱한 소동속에는 미국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페이소스가 담겨있다.

"심슨 가족"이 단순한 만화의 차원을 넘어 미국의 중상층을 이해하는 문화적 코드로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심슨가족"의 주인공 바트 심슨은 지난 98년 "타임"지가 선정한 금세기 문화.예술분야 인물 20인에 선정되기까지 했다.

"심슨 가족"은 만화가 매트 그로우닝의 원작을 미국의 폭스사가 지난 87년부터 TV용으로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에미상을 10차례나 수상할 정도로 미국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