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장중한때 770선을 돌파하면서 780~800의 하락돌파갭을 메울수 있을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80~800은 지난4월17일 주가가 93포인트나 폭락하면서 거래량이 전무한 지수대다.

물흐르듯 흐르는 주가추이에 하나의 섬처럼 공백을 이룬 지수대가 바로 780~800이다.

하락돌파갭으로 섬이 생긴 구간은 통상 주가가 상승반전할때는 저항선으로 작용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달 17일 이후 두차례의 상승시도때 780~800의 지수대는 벽으로 작용했다.

주가는 4월18일부터 4일연속 상승하며 4월21일 772까지 상승했다가 미끄러졌다.

또 지난달 9일에도 771까지 치솟았으나 추가상승에 실패하고 이후 620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세번째 시도인 이번은 지난 두차례보다 하락돌파갭을 메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거래량이 급증한데다 시장을 둘러싼 분위기가 빠른 속도로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가 단기간에 620에서 20%이상 상승했기 때문에 바로 벽을 뚫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 거래량과 기술적지표에 주목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거래량 증가가 낙관적 전망의 첫번째 근거"라고 설명했다.

거래량은 지난 4월17일 이후 지난달 24일까지는 2억주 안팎에 불과했다.

그나마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4억주를 넘어선 이후 3억주를 밑돈적이 없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5억주를 웃도는등 증시가 서서히 활황국면으로 들어갔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동평균선의 추세반전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주가지수 5일이동평균선은 지난달 29일 673.37을 기록한후 지속적으로 상승,2일 700선을 거뜬히 뛰어넘었다.

20일이동평균선도 1일 720.06을 기점으로 상승으로 돌아섰다.

주가가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5일과 20일선의 골든크로스도 나올수 있는 상황이다.

<> 시장 분위기도 호전 =이달들어 주가상승은 4월과 5월의 상승때와는 분위기가 다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선 투자자들이 저가메리트를 확실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투자자들은 1천~2천원에 불과한 은행주와 액면가를 밑돌고 있는 증권주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있다.

외국인도 삼성전자 일변도의 매수에서 SK텔레콤 한국통신등 통신주로 매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여기에 금융구조조정 지연에 따른 불안감,원화가치 하락반전,현대그룹 유동성 문제등 악재가 상당히 소멸된 것으로 평가된다.

대신 S&P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남북정상회담,해외증시의 안정등의 호재가 풍성한 상태다.

<> 단기급등이 다소 부담 =그러나 주가가 장중 620에서 770까지 치솟았기 때문에 하락돌파갭을 당장 메우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이종우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통상 20~30% 급상승하면 조정을 거치는게 관례"라며 단기 조정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이와함께 투신사의 매도공세가 끝나지 않은데다 외국인 매수세가 미국 주가에 연동돼 있어 다소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그러나 "일정기간 조정을 거치면 상향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주가가 800선을 넘어서면 780~800구간이 저항선에서 지지선으로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