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정몽헌.정몽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고 31일 발표했다.

정몽헌 회장은 대북사업에만 전념한다.

현대 경영은 전문경영인체제로 개편된다.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은 31일 계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 명예회장이 서명한 발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그러나 김재수 위원장의 발표직후 "정몽구 회장은 ''전문경영인''으로 경영일선에 남기로 했다"는 상반된 내용을 발표해 결과가 주목된다.

김위원장은 이날 이번 결정은 전적으로 창립자인 정명예회장의 결단에 따른 것이며 정명예회장이 정몽구회장과 정몽헌회장에도 이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앞으로 현대명예회장및 현대회장 직함은 없어지게 되며 계열사별로 이사회 등을 열어 이사직 말소 등 필요한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또 앞으로 전계열사에 대해 전문경영인을 영입,책임경영이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위원장은 이와 함께 현대건설 등 계열사가 보유한 2조7천74억원 상당의 유가증권을 처분하는 등 그룹차원에서 모두 5조9천1백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키로 하는 자구안을 최종 확정,발표했다.

현대는 이날 우량 계열사의 하나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각,오는 9월까지 계열에서 분리키로 했다.

이에 따라 6월1일자로 계열에서 분리되는 대한알루미늄을 포함,현재 37개인 계열사수는 9월까지 21개사로 당초보다 1개사가 더 축소된다.

이와 함께 자구노력을 확실히 지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채권은행단이 상황에 따라 3천4백13억원 상당의 현대건설 보유 유가증권을 상황에 따라 대출금과 상계할 수 있게 하는 처분위임장을 외환은행에 제출키로 했다.

자구노력을 통해 조성되는 유동성 규모는 올해 투자비감축분 2조2천억원에다 주식및 부동산 등 자산매각을 통한 3조7천1백41억원 등 모두 5조9천1백41억원이다.

자산매각 내용은 <>계열사 보유 유가증권 매각 2조7천74억원 <>부동산매각 6천9백88억원 <>부품사업 등 기타 자산 매각 3천79억원 등이다.

현대는 이와는 별도로 6천4백억원에 상당하는 서산농장(3천1백만평 규모)을 활용,자산담보부채권(ABS)발행을 적극 추진,유동성을 강화키로 했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