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시장 종합주가지수가 93.17포인트 떨어진 지난 4월17일 블랙먼데이.

코스닥 지수도 22.33포인트 떨어지고 11.40%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후 창투사들의 "묻지마 안투자"움직임으로 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 시장이 얼어붙는 등 벤처열기가 된서리를 맞았다.

이런 어려운 때 투자결정에 신중하기로 이름난 LG벤처투자(대표 김영준)로부터 ASP(응용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로는 드물게 1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여 화제가 되고 있는 기업이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자리한 마인즈(대표 박철우)가 그 주인공.

이 회사 박철우 사장은 한양대 수학과(90학번)를 졸업한 뒤 건국대 컴퓨터공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재학시절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학교 전산실 아르바이트를 자원해 경험을 쌓아갔다.

전산실 한 구석에 고장난채 방치된 컴퓨터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학교 컴퓨터를 도맡아 고치면서 컴퓨터 박사 소리를 들었다.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던 박 사장은 학생 신분으로 삼성전자의 사외 연구조직인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멤버십"에 참여,당대의 쟁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실력을 쌓아갔다.

또 삼성전자에서 그룹웨어 개발 관련 일을 맡고 있는 토우( Tow )팀에서 기획과 개발을 담당하는 팀장을 맡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 당시 삼성과 맺은 인연은 이후 "삼성전자 e메일 고객응답 시스템"이나 "삼성전자 영문 홈페이지""삼성그룹 임직원 자녀 교육용 시스템"을 제작하는 등 많은 사업을 삼성측과 공동으로 하는 밑거름이 됐다.

그는 큰 꿈을 펼치고자 대학 4학년때인 지난 94년 혈혈단신으로 "크로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규합해 회사이름을 "하이브레인"으로 바꾸고 인터넷 SI(정보시스템 통합)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97년 전자 가계부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생산하던 마인즈와 합병한 뒤 회사이름을 마인즈로 통일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갔다.

기존에 지니고 있던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응용 제품들을 속속 선보였다.

이 회사가 선보인 주요 서비스로는 사이버 세무사 "인마이비즈( www. InMyBiz. co. kr )"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세무와 회계 서비스를 수행하는 ASP 솔루션.인터넷 상에서 여러가지 회계를 자동으로 해준다.

온라인 세무상담이나 세무정보도 제공해 세무사 사무실을 방문해서 세무사의 도움을 받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메일 게시판 전화상담 등으로 전문가의 조언과 해결책을 서비스 받을 수 있다.

세무.회계 정보외에도 기업경영에 유익한 정보가 매일 새롭게 올려진다.

비즈니스 동호회 개설을 통해 관심분야의 비즈니스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도 있다.

현재 여러 회계사와 세무사들과 접촉중이다.

이외에도 인터넷 가계부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만든 개인자산관리 서비스 "인마이핸드( InMyHand )"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 뱅킹이나 전자화폐를 관리해줄 뿐 아니라 무료로 개인회계 자료를 분석해 개인재정에 맞는 주식 거래를 추천해 준다.

개인재정에 적합한 지출을 유도해 인터넷 쇼핑의 가이드 역할도 한다.

올 6월 부터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이익훈 어학원과 공동으로 TEPS전문 영어 학습사이트 "카르마텝스( karmaTEPS )"( www. karmaTEPS. co. kr )를 개설했다.

TEPS해설 강의와 보강 문제풀이 등 일반강의뿐 아니라 동영상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강의도 볼 수 있다.

박 사장은 "탄탄한 기초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전문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있다"며 "PDA(개인휴대단말기)에서 개인의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02)511-0601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