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지지선이었던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무너지면서 전저점마저 붕괴됐다.

이로써 주가는 1년전으로 되돌아갔다.

정부가 시장안정대책을 내놓았지만 투자심리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외국인은 순매도 규모를 늘렸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의 정체상태는 여전했다.

도대체 바닥은 어디쯤일까.

시장관계자들은 추가 하락할 경우 일단은 650선 정도에서 강하게 지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는 지지선 설정이 큰 의미가 없다고 얘기한다.

<>전저점 붕괴=23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4월14일 기록했던 전저점(종가기준 687.41)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투자심리도는 20%대로 낮아졌다.

지난해엔 그래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2~3억주,2~3조원대를 유지했다.

물론 1,000선까지 상승세를 타기 위한 초입국면이었다.

23일엔 다만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고 대규모 프로그램매수세가 일어 하락폭을 줄였다.

선물시장에서 장중 시장베이시스(선물6월물 가격-KOSPI 200지수)가 플러스 상태를 유지(콘탱고 현상)해 신규 매수차익거래(선물매도 현물매수)가 발생했다.

대우증권 선물.옵션팀의 주제식 조사역은 "시장베이시스가 플러스 0.5포인트를 웃돌아 신규 매수차익거래가 활발했다"며 "특히 콘탱고 현상이 유지된 것은 선물투자자들이 종합주가지수가 어느 정도 바닥권에 도달했다고 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음 지지선은 어디쯤=동원경제연구소의 정동희 연구원은 "거래량이 급감한데다 저점이 자꾸만 낮아지고 있어 주가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650선 정도에선 지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의 박용선 투자정보팀장은 더욱 비관적이다.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는한 지지선 설정은 의미가 없다"며 "전저점 수준을 단기간에 탈출하지 않으면 조정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의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정 연구원처럼 650선 지지여부에 상당한 의미를 두었다.

상승추세가 무너지기 시작한 게 종합주가지수 800선이 붕괴된 이후며 최근 700선이 여러차례 지지되다가 깨진 탓에 650선이 지켜져야 본격적인 반등을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 팀장은 "1백20주 이동평균선이 650대를 지나는데다 지난해 650선을 넘어선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늘어나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650선이 지지된후 회복할 경우엔 다시 700선을 넘는데 그렇게 힘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700선에서 거래된 물량이 많지 않아 매물벽이 두텁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750선 정도에서는 매물벽이 만만찮게 쌓여있다고 덧붙였다.

황 팀장은 "이날 프로그램 매수물량이 많아 그나마 하락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지만 선물6월물 만기일이 다가오고 있어 또 다른 부담"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원화환율이 1천1백30원으로 오르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이 순매도 규모를 늘린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