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옛 LG정밀)의 이노텍은 혁신을 뜻하는 이노베이션과 기술을 의미하는 테크놀로지의 합성어다.

혁신과 기술을 무기로 디지털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회사의 디지털화는 크게 사업구조조정과 내부 시스템정비로 나눠진다.

디지털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아날로그 사업을 과감히 털어내고 있다.

또 B2B전자상거래망 구축을 추진하는 등 e비즈니스에 필요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디지털산업으로 승부사업 재설정 =LG이노텍은 지난해 국내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피커사업을 EBO(종업원에 의한 분사)형태로 분리했다.

지난해 이 회사는 가변저항기와 해양장비,스위치 등 수익을 내고 있지만 아날로그형 사업부는 분리시켰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사업구조를 디지털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매출의 절반을 차지해온 아날로그 분야를 재편,오는 2003년까지 디지털 분야 비중을 85%로 늘리기로 했다.

주력 사업은 <>디지털 미디어 <>무선통신 <>핵심소자 <>인터넷 네트워크 <>방산용 전자.정보통신 장비 <>e비즈니스 등 5개 부문.모두 디지털 관련기기 핵심부품들이다.

특히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인 ODD(옵티컬 디스크 드라이브)용 모터를 비롯 디지털 튜너와 고주파 전력 증폭기 모듈,무선통신 단말기용 진동 모터등 6개를 전략 품목으로 선택했다.

레이저 다이오드(LD),발광 다이오드(LED),광링크 등 광부품산업도 전략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들 부품은 DVD,CD롬,이동전화기 및 IMT-2000 단말기에 사용된다.

광링크는 디지털 기지국에서 고주파신호를 송출하는 광중계기를 구성하는 핵심부품으로 PCS,IMT-2000 광중계기와 무선 인터넷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는 유망품목.

LG이노텍은 이같은 사업체제를 통해 현재 6천5백억원의 매출을 2년내 1조3천억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 e비즈체제로 전환 =LG이노텍은 6년 연속 당기순이익을 내고 부채비율도 1백70%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형 기업으로 변신하지 않고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판단아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는 물론 내부 시스템까지 완전히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연말까지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ERP)을 통해 온라인 영업과 구매의 거래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의 품질 불만 제기에서 처리까지 모든 업무를 인터넷으로 해결,비즈니스 시스템 전 부문에 걸쳐 B2B(기업간 전자상거래)체제를 갖춘다는 게 목표다.

완성품 제조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전자부품업체끼리 통합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작업도 추진중이다.

회원 등록및 사업협력을 통한 포털서비스 제공이 목표다.

방위산업 분야도 국방부의 조달분야를 EDI(전자문서교환),CALS와 연계된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LG이노텍이 디지털 전자부품회사로 성공하기 위한 관건은 LG전자와 정보통신 등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관계사 거래비중을 낮춰야 한다는 점.

이 회사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모토로라에 CDMA 단말기용 부품 1천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들 제품은 전량수입에 의존하던 핵심부품으로 LG이노텍이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연간 8백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도 거두고 있다.

모토로라 외에 에릭슨 노키아 등 세계 3대 휴대폰 제조업체도 LG이노텍의 기술은 문제 삼지 않는다.

다만 안정된 물량을 공급해 줄 수 있느냐는 것이 이들의 요구.

전자부품 사업은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장치산업.

LG이노텍은 내달 증시상장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디지털 관련부품을 생산하는 광주공장의 생산설비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