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상표 존속기간이 외국상표에 비해 단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상표 40만3671건(국내 27만1127건, 외국 13만2544건)을 대상으로 존속기간을 확인한 결과 80년 이전에 등록돼 20년 이상된 국내상표는 전체의 1.6%인 4297건에 지나지 않은데 비해 외국상표는 7.7%안 1만24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속기간이 10-20년인 상표도 국내상표는 전체의 17.5%(4만7423건), 외국상표는 25.7%(3만4110건)였으며 존속기간이 10년 미만인 상표는 국내상표 80.9%(21만9407건), 외국상표 66.5%(8만8189건)로 집계됐다.

또 지난달 말로 상표 존속기간(10년)이 만료돼 다시 존속기간 연장을 신청한 갱신등록률도 외국상표는 16.4%였으나 국내상표는 10.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상표의 단명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등록상표의 갱신등록 대상 1만1264건 가운데 존속기간을 연장한 상표 1151건을 제외한 나머지 90%에 이르는 1만113건은 버려진 셈이다.

이처럼 국내상표 수명이 짧은 것은 산업화 경험이 일천한데다 고속성장을 이루면서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욕구에 발맞추거나 가파른 물가상승에 따라 상품가격을 올리기 위해 상표를 바꾸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만 특허청 심사관은 "상표가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르 통해 신용을 쌓아야 한다"며 "상표를 처음 등록할 때부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상표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