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균(56세)씨는 지난해 정년퇴직후 상가에서 나오는 월세로 노후생활을 하고 있다.

퇴직금은 매월 생활비로 쓰면 결국 남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 지난해 금융상품에 투자했다.

당시 이 씨는 남들처럼 주식에 투자할까 망설이다가 안정적인 쪽을 선택해 은행 단위형금전신탁에 1억원,3개월짜리 정기예금과 만기 1년짜리 수익증권에 각각 5천만원을 맡겼다.

이 씨는4월에 만기가 된 은행 단위금전신탁은 그래도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려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5월에 만기가 되는 수익증권이 문제다.

현재 원금을 까먹은 상태라서 고민거리다.

또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계속 재예치했던 정기예금도 기대만큼 금리가 상승하지 않아 걱정이다.

이 씨는 한경 머니팀에 좋은 재테크전략을 문의했다.

당시 정기예금에 1백% 투자했다면 안정성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지만 이자수익은 그리 높지 않았을 것이다.

또 수익증권 등에만 모두 투자하였다면 원금 손실 위험에 너무 많이 노출되었을 것이다.

1년동안 대우사태로 인한 대우채권 원금손실 문제,주식시장의 변동폭 확대 등을 감안하면 이씨의 투자는 그 당시로서는 매우 현명한 투자라고 볼 수 있다.

<> 단위금전신탁에 재투자 =재테크의 기본은 당연히 주식 및 금리에 대한 전망이라고 볼 수 있다.

이씨의 만기 재투자 또한 마찬가지다.

향후 금리 예측은 안정적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리고 주식시장은 단정적으로 얘기하기는 힘들지만 한국경제의 기초 여건이 튼튼하다는 점과 기업의 수익발생 등의 재료가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4월 만기되는 단위형 금전신탁은 만기이후 동일한 유형,다시말해 주식투자비중이 비슷한 단위금전으로 재투자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주식시장이 지금 거품논쟁 등으로 조정을 받고 있기에 향후 더욱 더 수익발생의 기회가 많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은행에서 판매를 시작한 추가금전신탁도 괜찮은 상품이다.

만기는 1년이나 추가신탁 및 만기이전에 중도해지가 가능하다.

추가형신탁은 주식을 최고 50%까지 편입할 수 있는 성장형,30%까지 편입할 수 있는 안정성장형,10% 이내 편입이 가능한 안정형 등이 있어 주가상승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신탁자산의 50% 이내에서는 대출로 운용할 수가 있기 때문에 안정성도 갖춘 상품이라 할만하다.

<> 주택청약예금을 활용 =3개월 단기 운용 정기예금은 주택청약예금으로 관심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금리가 안정적이라면 구태여 1년이상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낮은 3개월짜리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

부인명의 또는 20세이상 자녀명의로 주택청약예금에 가입,주택청약 자격을 확보해 둔다면 향후 주택청약에 따른 별도의 고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시중은행들이 보통 8%대의 금리를 주고 있고 아파트분양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

같은 주택관련 상품인 주택청약부금의 경우 연말정산시 최고 1백8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있다.

가입후 2년이 지나 1순위 주택청약자격을 얻으면 대형아파트를 신청할 수 있는 청약예금으로 전환도 가능하다.

현재 시중은행들이 판매하고 있는 주택청약부금 금리가 연9%안팎으로 비교적 높아 수익성도 갖추고 있다.

단 청약예금으로 전환될 경우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 수익증권은 뮤추얼펀드쪽으로 =손실 수익증권은 주식투자 비중이 50%이내인 뮤추얼펀드 또는 수익증권 등의 간접투자상품으로 다시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원금 손실까지 발생한 수익증권에 대하여 물타기하는 기분으로 다시 재투자하는 것이다.

99년도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중 큰 수익률을 올린 경우는 주가지수가 낮을 때 시작했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한다.

주식시장 전망에 대한 확신감이 확산되었을 때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 투자는 늘어났으나 이미 높게 형성된 주가는 더이상의 상승여력이 많지 않았고 결국 그러한 펀드의 수익률은 극히 부진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현재의 주식지장이 바닥권이라면 오히려 가입을 선택해야할 시기라는 것이다.

안정성을 일부 고려하고 자산 운용회사의 운용실적을 참고한다면 1년뒤 실패할 확률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단 이런 유형의 투자는 이씨의 투자성향이 주식투자의 위험을 잘 알고 있다는 가정에 기초한 것이다.

혹시 수익증권의 원금손실에 대해 밤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아예 안정형의 투자수단으로 변경해야 할 것이다.

이때 단위금전신탁은 동일하게 투자하되 3개월 정기예금과 수익증권은 1년단위의 장기 정기예금으로 변경해야 할 것이다.

다소 투자 이익이 적을 수는 있지만 스트레스라는 정신적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도움말=김희철 하나은행 프라이빗뱅킹 팀장

김준현 기자 kimjh@ 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