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이엔지 대주주가 대우증권에 주식을 빌려주기로 함으로써 우풍상호신용금고의 공매도 결제불이행 사건은 일단락됐다.

성도이엔지는 이르면 14일부터 매매거래가 재개될 전망이다.

하지만 우풍금고가 왜 유통물량보다도 많은 주식을 공매도했으며 이 주식을 누가 받아갔는가 등 풀리지 않은 몇가지 의문점도 남아 있다.

<> 성도이엔지와 대우증권의 합의사항 =성도이엔지의 대주주인 서인수 사장은 현재까지 결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13만주를 대우증권에 대여키로 했다.

주식은 14일 서 사장의 한화증권 계좌에서 대우증권 계좌로 이체된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29일과 31일 삼성 굿모닝 대신 현대 한빛 동양증권등을 통해 공매도 주식을 산 투자자들의 계좌에 이를 입고시킨다.

대우증권은 성도이엔지의 매매거래 정지 조치가 해제되면 코스닥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여 갚기로 했다.

상환기일은 정해졌지만 성도이엔지와 대우증권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이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서 사장은 주식대여의 댓가로 5억원을 받기로 했으며 이를 전액 구제역 피해농가 돕기에 사용키로 했다.

<> 의문점 1 =우풍금고가 유통주식보다 많은 물량을 공매도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성도이엔지의 상장주식수는 97만주.

대주주와 우리사주 등이 보유한 주식수가 69만주로 실제 유통주식수는 30만주도 안된다.

그러나 우풍금고는 지난달 29일 31만주를 공매도했으며 31일에도 3만주를 추가로 공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시세조종의 의도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한가를 만든후 "팔자" 물량을 거둬들여 차익을 노리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 의문점 2 =공매도 주식을 받아간 주체가 누구냐는 점이다.

성도이엔지는 29일 상한가에서부터 공매도를 맞아 곤두박질치다가 다시 상한가로 치달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지수가 8.60포인트 하락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우풍금고측은 특정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11일 성도이엔지 주식 11만주를 갖고 있다는 사람이 전화를 걸어 매수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 의문점 3 =대우증권이 지난 6일 성도이엔지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성도이엔지는 17만7천주가 매매되는 등 거래가 활발했지만 대우증권이 거둬들인 주식은 2만주도 안 됐다.

마음만 먹었다면 13만주는 충분히 사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이에대해 대우증권은 13만주를 한꺼번에 "사자"고 나서면 매도물량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돼 분할매수에 치중했다고 설명했다.

<> 의문점 4 =성도이엔지 대주주의 행동에 앞뒤가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서 사장은 대우증권 관계자들이 지난달 30일이후 수차례 사무실과 집을 방문했지만 만나주지 않았다(대우증권 관계자).

10일에는 대우증권과 우풍금고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도 돌렸다.

그런데 11일 돌연 증권업협회 기자실을 찾아 주식을 대여해줄 의사가 있다고 발표했다.

서 사장은 이에대해 "우리 회사 주식을 공매도한게 괘씸한데다 특별히 만나줄 이유가 없었으나 주주 보호차원에서 생각을 달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