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의 최고 명문 사립대학인 스탠퍼드대 차기총장에 전기공학 교수출신 존 헤니시(47)부총장이 내정돼 주목을 받고 있다.

공학자가 총장직에 오른 것도 화제이지만 그보다 헤니시 차기총장이 벤처거부들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학교발전기금 마련을 위해 수완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북서부 실리콘밸리 인근 팰러 앨토에 있는 스탠퍼드대 이사회는 지난 3일 헤니시 부총장을 게하드 캐스퍼 총장(헌법학) 후임자로 결정했다.

헤니시 총장내정자는 오는 9월1일 10대 총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헤니시 차기총장이 교내외 이목을 끄는 배경에는 그가 지난해 10월 넷스케이프(Netscape)사 공동창업자인 짐 클라크로부터 개교사상 최대인 1억5천만달러를 기부토록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등 실리콘밸리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졸업생과 교수들로부터 엄청난 기부금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각 대학 총장들이 거액의 기부금확보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헤니시 총장임명은 내부 발탁때 당연한 것으로 간주됐으며 4백여명의 총장후보에 대한 5개월여에 걸친 심사에서도 줄곧 1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헤니시 차기총장은 우선 교수와 대학원생을 위한 주거시설을 추가 건설하는 데 많은 돈을 투자할 생각이다.

헤니시는 또 클라크로부터 받은 기부금을 엔지니어링,생물학,의학,컴퓨터사이언스를 통합한 생물의학(biomedical)엔지니어링 센터 설립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주립대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헤니시는 77년부터 스탠퍼드 교수로 재직하면서 컴퓨터학과장과 공대학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지난해 7월 공화당 대선후보인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의 외교담당 자문역으로 학교를 떠난 콘돌리사 라이스를 대신해 학무담당 부총장직에 올랐다.

학무담당 부총장은 1천6백여명의 교수와 1만3천여명의 학생,연간 15억달러의 예산을 관장하는 대학행정 서열 2위의 최고위직이다.

헤니시는 안식휴가기간인 지난 84~85년 마이크로프로세서 생산업체인 MIPS 컴퓨터 시스템스를 공동설립, 컴퓨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분야에서 국제적으로도 명성을얻은 바 있다.

헤니시는 부인 앤드리어 사이에 10대의 두 아들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