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전체 계열사의 최고경영자와 사업부등 단위조직별 경영실적을 개별적으로 측정해서 이익을 배분하는 EVA(경제적 부가이익)경영방식을 도입한다.

국내에선 포철 등 일부 대기업이 회사 전체의 경영실적을 측정하고 높이기 위해 EVA경영방식을 도입한 적은 했지만 개별단위조직과 최고경영자 개개인의 실적에 따른 보상을 위해 이 제도를 도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VA는 투자자본수익에서 가중 평균자본비용을 뺀 초과 수익을 의미하는 것으로 투자자본의 효율성,현금흐름,기업의 실질 수익성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유용한 경영지표다.

삼성은 일단 투자자본의 평균비용을 14%로 적용키로 했으며 실세금리의 움직임을 감안해 계열사별로 이자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초과수익중 20%를 임직원들에게 배분키로했다.

삼성은 최고경영자(CEO)의 평가도 EVA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삼성측은 최고경영자 평가 때 EVA 결과를 70%,나머지 30%를 주가상승율(전년말 대비)과 시가총액증가액 등을 반영,최고경영자의 경영능력을 평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연봉제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에 이어 이익배분제를 도입을 위한 평가방식을 최종 결정함에 따라 보상체제를 완비하게 됐다.

''EVA에 따른 이익배분''을 이해하기 위해 A라는 영업팀이 1백억원의 투자자본으로 1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을 경우를 예로 들어 보자.이 경우 투자자본 1백억원에 따른 자본비용은 14억원.따라서 해당 부서는 당기순이익 1백억원에서 14억원을 차감한 86억원의 20%인 17억2천만원의 이익을 갖게 된다.

물론 사업부문 및 단위조직이 이익을 배분받기 위해선 연초에 계획한 목표를 초과 달성해야 한다고 삼성측은 설명했다.

설혹 특정부서의 EVA가 플러스를 기록했어도 목표에 미달하면 이익배분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EVA 평가가 현실적으로 곤란한 비 영업조직에 대해서는 회사 전체의 EVA를 따져 일정 비율을 이익배분방식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관련 임직원의 사기를 북돋우기로 했다.

이두원 연세대 교수는 "경제적 부가이익을 최고 경영자 뿐 아니라 중간 경영자의 성과평가 및 보상체계와 연결하면 임직원의 이해관계가 기업의 실질 부가 이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