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뱅크의 최대주주인 릴츠사가 김진호 골드뱅크 사장을 상대로 법적 소송을 검토하는 등 골드뱅크 경영권을 둘러싼 김 사장과 유신종 전수석부사장(현 지오시스 사장)간 분쟁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21일 말레이시아 역외펀드인 릴츠사의 마이클 세이언 사장은 김진호 사장 앞으로 "김 사장이 허위 사실 유포를 중단하지 않을 경우 김사장 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항의서한을 보냈다.

이 서한은 유신종 전수석부사장측이 공개했다.

세이언 사장은 "삼성그룹 제일제당 등을 포함한 한국의 어떤 회사도 릴츠사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며 "재벌이 해외펀드를 앞세워 토종벤처를 인수하려한다는 김사장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거짓말"라고 주장했다.

또 "삼성그룹 이맹희씨의 장녀이자 제일제당 이재현 부회장의 누나인 이미경씨는 릴츠사의 주주가 아니라 자문을 해주는 씽크탱크의 일원일뿐"이라고 밝혔다.

릴츠사가 골드뱅크의 후임 사장으로 내정한 유신종 이지오스 사장도 이날 김진호 사장에게 골드뱅크의 경영과 미래 비전을 놓고 주총 하루전인 23일 공개토론을 벌이자고 전격 제의했다.

유 사장은 "김 사장이 전환사채를 해외펀드에 헐값으로 넘겼다는 의혹을 사 국정감사장에 불려가는가 하면 시세조작의 혐의도 받았다"면서 "이 과정에서 기업 이미지가 실추된 것은 물론 코스닥시장 거품논쟁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김진호 사장은 골드뱅크 골드금고 등의 직원 2백여명을 동원,전국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위임장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조성근 기자 trut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