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순방 이틀째인 김대중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총리가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1백년이 넘는 양국의 우호협력관계가 성숙한
동반자 관계로 발전하여 지식정보화와 세계화, 그리고 문화의 시대라는
21세기의 새로운 도전에 함께 맞설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중소기업정책을 치켜 세웠다.

김 대통령은 "개인의 창의성과 혁신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하여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이탈리아의 중소기업이야 말로 우리 한국에 다시없는
귀감이 되고 있다"면서 양국 중소기업들 사이에 전략적인 협력관계가 한층
증진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김 대통령과 달레마 총리는 양국 외교부장관간에 이뤄진 사회보장협정
관광협정 체결과 산업자원부 장관간에 체결된 산업디자인 협력에 관한 공동
선언문 서명식에 참석했다.

두 나라의 정상은 서명식이 끝난뒤 샴페인으로 건배를 한뒤 양국 경제교류
증진이 한층 강화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즉석에서 전면적인 정치 경제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참석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날 낮 12시부터 한시간 가량 열린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평화정착문제
와 교류협력강화문제가 주로 거론됐다.

김 대통령은 대북포용정책 전반에 대해서 설명했고, 달라마 총리는 올
1월4일 북한과 국교를 수립 이후의 북한의 변화를 진단하고 남북한 긴장완화
를 위해서 이탈리아가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양국 정상회담이 끝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달레마 이탈리아 총리는 오는
29일부터 1박2일간 람베르토 디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을 평양에 보내 남북
대화를 설득 권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탈리아의 니콜라 만치노 상원의장과 루치아노
비올란테 하원 의장을 만나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들 상하원 의장은 "김 대통령의 영도하에 한국이 경제위기를 신속히
극복한 것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 대통령은 "이탈리아의 정재계가 한국의 경제위기때 직간접으로
도와준 것에 대해서 감사드린다"면서 군사독재 시절 이탈리아 정치인들이
자신에게 보내준 성원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밖에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4일 새벽1시) 이탈리아-한국
친선협회 회장단 17명과 한국전 참전용사회 회장을 접견했다.

이희호 여사는 이탈리아 국립문화재복구연구원을 방문, 연구원들과 환담
했으며, 이탈리아 여성지도자들과 여성의 사회지위향상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여사는 산타 체칠리아 음악원도 방문했다.

< 김영근 기자 yg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