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일 대구에서 필승결의대회를 열어 "신당바람"을 차단하고
텃밭을 지키기위한 영남권 공략에 나섰다.

이날 대회에는 대구지역 공천자 뿐 아니라 인근 경북지역 출신 의원 및
공천자등 1만5천명이 참석, "TK(대구.경북)지역 압승"을 결의하면서 기세를
올렸다.

경남 창원을 지구당대회에 이어 대구에 도착한 이회창 총재는 "김대중
정권의 야당분열책략에 맞아 떨어지는 어떠한 행동도 역사에 거슬리는 것"
이라며 민국당을 비난한 뒤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총재는 "지역감정의 1차적 책임은 지난 87년 대선에서 "4자필승론"을
내세웠고 또 정권을 잡고나서도 지역편중을 심화시킨 김대중 대통령에 있다"
며 정부.여당에 대해서도 공세를 폈다.

홍사덕 선거대책위원장도 "이번 총선은 현정권 실정에 대한 중간평가"라면서
"유일야당인 한나라당에 힘을 몰아줘 현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대구지역은 동구에서 민국당 서훈 의원이 한나라당 강신성일 위원장과,
남구에서 김종대 전 보건복지부 기획관리실장과 현승일 전 국민대 총장이,
북구갑에서 김석순 킴스치과원장이 박승국 의원과, 북을에서 양종석 전
대구부시장과 안택수 의원이, 수성을에서 이진무 전 대구부시장과 윤영탁
영남대 교수가 각각 격돌하는등 민국당과 한나라당간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또 수성갑에선 자민련 박철언 부총재와 한나라당 김만제 전 포철 회장이
맞서고 있다.

이처럼 접전이 예상됨에 따라 한나라당은 대구에서부터 "맞바람"을 일으켜
부산에서부터 시작하는 민국당 바람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이날 대회에 참석한 박근혜 부총재와 강재섭 의원은 한나라당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야당분열 책임에 대해 당 지도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등
대구지역의 정서를 부추겼다.

강 의원은 영남출신이 아닌 이회창 총재를 빗대어 "손님이 맘에 안든다고
주인이 나갈 수 없다"며 대구.경북이 한나라당의 주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독재정권을 견제하고 정권을 재창출할 분명한 야당은 한나라당뿐"이라며
한나라당 잔류와 총선후 "영남후보"로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