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제4신당"인 민주국민당에서 각각 지원요청을 받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25일까지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조찬회동을 마치고 곧바로 경기도
광주 양자산 등반에 나섰다.

상도동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신당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이 없다"며 여전히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김 전 대통령은 "봄기운이 완연하다"면서도 "산에 올라가니 아직 눈이 있어
천상을 걷는 기분"이라며 최근 여론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는데 대한 흡족함을
나타냈다.

신당측에서는 이날 오후 조순 대표최고위원이 상도동을 방문했다.

이에 앞서 신상우 국회부의장, 이수성 전 총리, 김윤환 고문등이 잇따라
김 전 대통령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박관용 부총재, 강삼재 의원등 한나라당 "민주계"와 무소속 강경식 한이헌
의원등 측근들도 찾아 왔다.

한나라당측에서는 지난 22일 이부영 총무가, 24일에는 서청원 의원이 총재의
밀명을 받고 상도동을 방문했다.

이 총재는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25일 아침 기습적으로 김 전 대통령을
방문했다.

이처럼 양측의 "구애공세"에도 불구하고 김 전 대통령이 구체적인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것은 자칫 야당분열을 초래, 김대중 대통령과 여권이
"어부지리"를 얻을까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은 신당과 한나라당이 각개약진으로 총선을 치른뒤 합종연횡을
통해 새로운 "대안세력"을 형성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고 정가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redael@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