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급증으로 지난 1월 무역수지가 적자로 반전된 가운데 내수용
수입증가율이 수출용 수입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등 수입구조마저
크게 악화되고 있다.

2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최근의 수입동향과 시사점"이란 자료에
따르면 수입이 급증하기 시작한 지난해 2.4분기 이후 내수용 수입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수출용 수입 증가세는 게걸음에
그치고 있다.

내수용 수입은 작년 2.4분기 30%의 증가세로 돌아선 이래 3.4분기
51.9%,4.4분기 60%(추정치) 등 폭발적인 신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비해 수출용 수입증가율은 지난해 1.4분기 19.7%에서 3.4분기
25.7%로 완만한 상승세에 머물고 있다.

내수용 수입이 총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8년 4.4분기 49.6%에서
지난해 3.4분기엔 53.8%로 높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수입구조 악화로 무역손실이 커지면서 경기회복에
따른 소득의 상당부분이 해외로 흘러나가고 있다"며 "체감경기가
좋아지긴 했지만 지표경기엔 크게 못미치는 현상을 낳는 주범"이라고
진단했다.

유병연 기자 yooby@ 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