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리터(l)카 개발 경쟁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와 대우는 경차와 소형차의 중간급인 리터카를
2001년부터 양산키로 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뛰어들었다.

리터카는 경차와 소형차의 중간 크기로 배기량도 1천~1천4백cc급이다.

현대가 개발중인 리터카는 길이가 아토스와 엑센트의 중간인 3.8m 가량이며
아토스 수출용에 들어가는 1천cc급 엔진과 엑센트 저배기량차에 들어가는
1천3백cc엔진을 사용한다.

현대는 이 차량 개발을 기아의 소하리연구소에 맡겼다.

대우자동차도 2001년중 리터카를 내놓는다.

S-100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중인 리터카는 1천cc급과 1천2백cc급 엔진을
사용한다.

대우는 S-100 발표 첫해 국내에서 3만8천대, 서유럽 등지에서 4만5천대를
팔고 2002년에는 연산규모를 12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현대와 대우가 개발중인 리터카에는 소형 디젤엔진도 장착될 예정이다.

현대와 기아와 대우가 리터카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국내 자동차업계
최대 해외 시장인 유럽을 겨냥한 것이다.

리터카는 자동차 등급 분류에서 초소형차인 A세그먼트와 소형차인 C세그먼트
의 중간급으로 B세그먼트로 분류된다.

유럽에는 이 차 시장이 전체 시장의 30%가 넘는 연간 3백만대 이상 규모다.

배기량 1천1백~1천3백 급인 폴크스바겐 루포, 도요타 야리스, 오펠 코르사
등이 대표적인 차종이다.

국내에서도 경차 수요가 사그러드는 대신 보다 경쟁력 있는 리터카의
성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개발 경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이탈리아등 남부 유럽지역에서는 현대 아토스, 대우
마티즈가 경차 시장을 장악한 상태"라며 "소형차 경쟁력이 좋은만큼 리터카가
수출되기 시작하면 국내 메이커의 유럽 소형차 시장 장악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