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승진인사중 업적이 탁월한 72명이 전격 발탁됐다.

이가운데 5명은 2직급이 뛰어올랐으며 3명은 승진 1년만에 다시 승진하는
행운을 안았다.

먼저 눈에 띄는 사람은 삼성전자 김영기 상무.

김 상무는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휴대폰 시스템 설계분야의의 세계적
전문가다.

차세대 꿈의 통신으로 꼽히는 IMT-2000(개인휴대영상전화) 교환기 단말기
핵심반도체등 관련 시스템을 개발한 공로로 이사 승진 1년만에 상무급
연구위원으로 발탁됐다.

김 상무는 98년 부장에서 이사보로 발탁된 이후 99년 이사, 올해 상무로
3년연속 발탁되는 영예를 누렸다.

삼성전자 이원성 연구위원은 반도체 연구소에서 세계최초로 2백56메가
D램 개발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사보에서 상무급으로 2직급 뛰었다.

이 상무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수석졸업하고 KAIST를 거쳐 미 스탠퍼드대
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엔지니어다.

삼성물산 이철우 상무는 입사이래 줄곧 프로젝트 영업만을 맡아온 영업맨
이다.

가나에 1억8천만달러 규모의 잔사유 정유 플랜트 수출을 성사시키는등
리스크가 높은 후진국에 다양한 안전장치및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법을
활용해 고수익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96년 이사보에 이어 이번에 상무로 오르는 2회 발탁 영예를 안았다.

여성으로는 제일기획 최인아 부장이 이사보로 전격 승진했다.

최 이사보는 84년 카피라이터로 광고계에 입문한 이래 16년동안 많은 광고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진행시켰으며 한국광고의 세계화에 노력한 점을 인정
받았다.

98년 칸 국제광고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기도 한 그는 여성 크리에이터로
촉망받는 캐리어우먼중 한사람이다.

삼성종합기술원 윤석열 이사는 반도체 소자및 전기화학 재료분야 전문가로
반도체 증착및 에칭 제어기술을 개발, 삼성전자가 세계처음 4메가 F램을
선보일수 있도록 기여해 부장에서 이사급 연구위원으로 2단계 올랐다.

윤 이사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로 주목받고 있는 슈퍼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구조중 전류누설 메커니즘을 세계 처음 규명해 개선하기도 했다.

삼성SDS 강운식 이사보는 은행등 공공부문 중심으로 대규모 아웃소싱
사업을 수주하면서 삼성SDS가 국내 SI(시스템 인테크레이션) 업계1위를
확고히 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밖에 삼성생명 곽근호 이사보는 IMF 관리체제 이후 보험계약자가 줄어드는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복합 텔레마케팅 영업소를 구상해 탁월한 보험영업
실적을 올려 임원으로 승진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