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면서부터 입술과 잇몸 뿐아니라 심한 경우 입천장까지 갈라져 있는
선천성 얼굴기형 "언청이".

환경오염이 심해지면서 발병률이 신생아 6백명당 1명꼴로 높아졌다.

10년전과 비교해 2배 수준이다.

선진국의 1천명당 1명과 비교해도 70%이상 많다.

현재 국내 언청이 환자는 7~8만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족까지 생각할 경우 수십만명이 언청이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언청이는 입술만 갈라진 입술언청이(구순열)와 입천장 양쪽이 떨어진
입천장언청이(구개열)등 두 종류가 있다.

구순열은 외모상의 결함만 있어 수술을 받으면 성장해서 흔적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치료된다.

그러나 구개열은 입천장이 갈라져 있어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언어발달에도
문제가 생긴다.

또 환자 대부분이 삼출성 중이염 등 합병증을 앓고 있어 다양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양대병원 성형외과 엄기일 교수는 "언청이는 충분히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며 "부모들이 인내를 갖고 자녀의 성장이 끝날 때까지 치료해줘야 한다"
고 말했다.


<>언청이 원인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선천성과
태아가 성장하는 도중 약물 등에 영향을 받은 후천성 언청이가 있다.

부모나 어머니의 가계중 언청이가 있는 가정에서 생기는 선천성 언청이는
전체의 30% 정도.

언청이를 유발하는 후천적 요인은 <>임신부가 감기 등에 걸려 침투한
바이러스 <>임신부가 무심코 복용한 항생제나 호르몬제 <>영양결핍
<>임신초기의 방사선검사 등이다.

또 30세 이후에 가진 늦둥이에서 언청이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치료 =생후 2개월께부터 반드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먼저 잇몸을 교정한후 입술을 수술해야 한다.

구개열의 경우는 잇몸 입술 입천장 순으로 치료한다.

양쪽이 어긋난 잇몸을 바로 잡아야 하는 시기는 생후 2개월께.

입속에 교정기구를 2주간 장치해준다.

정상적인 잇몸이 만들어지면 약 3개월에 걸쳐 잇몸과 입술을 수술로 바로
잡는다.

수술후에는 흉터를 줄이고 코 모양을 좋게 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약 3개월동안 콧구멍 모양을 대칭으로 만드는 기구를 삽입해준다.

입천장이 갈라진 구개열의 경우 먼저 잇몸과 입술을 바로 잡은후 입천장은
만 1세때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이 잘되면 별도의 대부분인 언어치료 없이도 말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

또 이비인후과에서 중이염을 치료하고 고막절제술 등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입술 잇몸 입천장 수술이 일차적으로 마무리되면 얼굴 성형을 위한 2차
수술에 들어간다.

흉터를 줄여주고 삐뚤어진 코를 바로 세우며 치아와 윗턱의 기형을
교정한다.

2차 수술은 얼굴에 큰 변화를 주기 때문에 아이가 입학 등 새로운 환경에
접하기 1~2년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엄 교수는 "생후 2개월부터 수술을 시작해 성장이 끝나는 시점까지 구순열은
총 6번, 구개열은 8번정도 수술을 해줘야 완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모가 주의할 점 =신생아가 언청이로 태어나더라도 치료할 수 있으므로
죄책감보다는 적극적인 치료 의지를 가져야 한다.

언청이 자식을 감추는데 급급한 부모들은 자식은 물론 가족에게 고통을
안기는 결과를 낳기 십상이다.

수술 시기를 놓쳐서는 안된다.

아이의 잇몸뼈가 굳어지기 시작하면 수술이 어렵기 때문이다.

아이를 치료할 때는 성형외과는 물론 소아과 치과 이비인후과 등을
돌아다니는 수고를 감수해야한다.

인내심을 가져야 자식의 밝은 미소를 볼 수 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