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안전을 생각해 가구의 모서리 한 부분이라도 모두 둥글게
만듭니다"

아동가구 전문벤처 도도의 길준경(39) 사장은 뚜렷한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어린이들의 입장에서 가장 쓰기 편한 가구를 만들겠다는 것.

그는 어른들이 쓰는 것과 똑같은 책상에서 어린이들이 공부하게 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도료를 고를 때도 이런 고집은 드러난다.

단가가 5배나 비싼 무독성 도료를 사용했다.

비용이 너무 많이 들지 않느냐는 주위의 충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업체가 없다면 수입해서라도 쓸 작정이었다고
말한다.

이젠 도도에 납품하기 위해 무독성 도료를 만드는 국내 업체들이 많이
늘어난 상태다.

길 사장은 서울대 미대 산업디자인(78학번)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국립장식미술학교에서 건축학을 배웠다.

프랑스말로 "자장자장"이란 말인 "도도"라는 회사명도 유학시절 생각해낸
것이라고.

이같은 경력을 쌓은 길 사장은 업계에서 독창적인 디자인과 깊이있는 안목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도도가구의 모든 디자인을 직접 해낸다.

또 독특한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가구의 상품성을 높이고 있다.

각종 음악과 동물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서랍장은 도도가 내놓은 대표적인
특허제품이다.

또 고객들이 주문하는 색상과 모양을 가진 가구를 만들어주는 것도 도도의
차별화된 전략이다.

이런 주문생산시스템으로 재고가구는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이는 지난 91년 창업이후 한번도 세일을 하지 않은 비결이기도 하다.

97년 경기도 유망벤처기업으로 선정된 후 작년엔 벤처기업인증을 받았다.

가구업체로는 이례적으로 ISO9001(품질경영체제)인증까지 획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성경제인협회의 이사이기도 한 그는 최근 기협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정책간담회에 여성기업대표로 참가, 벤처기업들이 해외특허를 따는 데 드는
비용이 너무 많다며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만큼 도도는 국내외 많은 특허출원을 내면서 세계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연 수출액은 5백만달러 정도지만 앞으로 수출액을 크게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0351)845-2600

< 서욱진 기자 ventur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