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초기에 식욕이 떨어지고 음식을 먹으면 속이 메스껍고 토하고 두통
변비 현기증 권태감 등이 나타나는게 입덧이다.

미열을 동반해서 감기로 오인하기도 하는데 임산부의 약70%가 입덧을
경험한다.

임신 4~8주에 증상이 나타나 16주까지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개인차가
심해 훨씬 더 긴 사람도 많다.

입덧은 새벽녘 한밤중 오후3시경의 공복에 주로 생기고 초산, 젊은 연령의
산모, 비만한 여성에서 잘 나타난다.

원인은 자궁 간 위의 삼각관계가 부조화됐기 때문이다.

임신이 되면 월경이 없어져 자궁의 기운이 위로 상승, 위를 자극하게 된다.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은 임신으로 인해 소화가 더욱 안되고 입맛이 전혀
없으며 음식냄새를 맡지 못하고 음식을 먹으면 바로 토하면서 나른해진다.

이 경우 비위기능을 도와주면서 상승하는 자궁의 기운을 다스려 아래로
내려가게 하는 방법을 쓴다.

원래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 임신하면 입덧이 더욱 심해 신물을 토하거나
속이 메스꺼우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우며 한숨을 잘
쉬거나 옆구리 통증이 심해진다.

이때는 간에 뭉친 기를 풀어주면서 위기능을 조절해주는 약을 쓰면 된다.

대책은 안정이 우선이다.

식사는 조금씩 배부르지 않게 먹을수 있는 만큼만 수시로 먹는게 좋다.

냄새가 싫은 경우에는 그 음식을 먹지 않고 좋아하는 과일등을 주위에 놓고
조금씩 자주 먹는게 바람직하다.

신맛은 입맛을 돋우고 보혈에 좋다.

식초를 가까이 코에 대거나 오미자 매실 레몬차 등을 복용한다.

생강은 토하려는 기운을 가라앉혀주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설탕에 재운
편강을 수시로 먹어도 좋다.

생강을 씻어 차로 만들어 마시면 메쓱거리는 것이 훨씬 덜하다.

아울러 귀의 특정부분을 자주 자극해주는 것도 역시 효과적이다.

심한 입덧에는 한약을 사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다만 임산부에게 해로운 한약재를 피해야 하므로 한의사의 진찰을 받고
복용하는게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귀에 놓는 이침과 해당 경혈에 놓는 체침이 있는데 수분이나
전해질의 불균형을 교정,대개 몸상태를 좋아지게 한다.

너무 힘들다고 유산까지 할 필요는 없다.

< 김상우 경희대 한방병원 교수 (02)958-916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