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이 발행한 주식에 외국인들이 투자한 규모가 올들어 8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국내 유통시장에서
2조1천4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유상증자 등 발행시장을 통해
10조7천8백67억원어치의 주식을 새로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발표
했다.

외국인들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2조5백23억원어치를 사들였고 해외 CB
(전환사채) 전환을 통해 1조1천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했다.

또 7조6천억원 규모의 해외DR(주식예탁증서)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투자규모는 올들어 8조6천8백18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5월부터 국내 유통시장에서 주식을 꾸준히 처분, 한국이탈
이 본격화된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어 왔다.

그러나 한은은 이것이 사태의 한 면만을 들여다본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은은 외국인들이 지난 5월부터 9월말까지 유통시장에서 모두 5조1천억원
어치를 순매도했지만 발행시장에서 8조6천7백억원어치의 주식을 새로 사들여
실제로는 3조5천7백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5월이후 외국인들이 국내유통시장에서 큰 폭의 순매도
를 보인 것은 유상증자 청약, 해외DR 매입, 해외CB의 주식전환 등 발행시장
에서의 신규취득규모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조정과 이익실현을 위해 기존 주식을 팔고 새로운 주식을
사들였다는 얘기다.

외국인들은 10월 들어선 18일까지 5천9백2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따라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 싯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8년말
18.6%에서 99년 4월말 19.3%, 9월말 20.1%로 상승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