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간편하게 가설교량을 놓을 수 있는 신기술이 나왔다.

강구조물 전문업체인 스틸코리아(대표 박대열)는 성균관대 토목공학과
교량공학연구실의 박선규 교수팀과 산.학협동으로 "ATOM공법"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ATOM(조립식 장력 대들보)공법은 이 회사가 올해초 선보인 스틸잭
(Steel-Jack) 공법과 스캡(Skab) 공법을 보완한 것.

최근 충남 당진군 대호방조제의 현수교 공사현장에 처음 적용됐다.

<>공법내용 = 다리에 작용하는 하중은 구조물 자체의 무게인 "사하중"과
차량 등 움직이는 물체에서 생기는 "활하중"으로 나뉜다.

다리의 수명과 안전을 결정하는 것은 활하중.

차량이 다리를 지나가면 활화중 때문에 교량 하부의 철구조물에 좌우로
늘어나는 인장력이 생긴다.

이 힘이 누적되면 구조물이 아래로 휘고 갈라진다.

ATOM공법은 철구조물 밑에 강봉을 달아 좌우에서 중앙으로 잡아당기는
장력을 발생시킨다.

이를 통해 다리 위에서 내리누르는 무게를 상쇄시키고 활하중을 견디는
힘을 기존의 가교공법보다 3배이상 높여준다.

15t의 하중을 떠받치는 교량에 45t 트럭이 지나다녀도 끄떡없는 셈이다.

<>장점 = ATOM공법은 가교가 견디는 하중이 늘어나 교각의 간격을 늘릴 수
있다.

기존 공법으론 5~6m마다 설치되는 교각을 25~30m마다 세울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시공비가 종전의 40% 선으로 줄어들고 공사기간도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교각을 세우기 어려운 암반 등 지반의 돌출물이 나타날 경우 이를 피해갈
수도 있다.

ATOM공법은 볼트로 조립하므로 경제성도 뛰어나다.

이 공법은 대형 교량이나 도로 건설현장의 임시 교량은 물론 육교나 동물이
용로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재난 발생지역에서 48시간안에 긴급 복구용 가교를 놓을 수 있다.

(02)587-8080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