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이틀연속 사들였다.

모두 968억원 어치다.

거래규모로는 별 것 아니지만 지금까지 매도로 일관해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증권가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증시가 한치앞을 볼 수 없는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
란 기대감도 있다.

이에대해 허의도 크레디리요네증권 이사는 "이틀정도 사들인 것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시장상황이 아직은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그렇다.

대우증권 전병서부장은 "현재 삼성전자를 매도하거나 매수하는 세력은 규모
가 작은 펀드들"이라며 "대형 펀드의 경우 이미 한도율까지 샀고 아직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이틀간 외국인들이 사들인 이유를 세가지로 꼽았다.

첫째는 삼성전자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것.

삼성전자의 주가가 올해 적자를 간신히 면할 정도의 실적을 올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게 첫번째 이유다.

두번째는 반도체 현물시장가격의 영향이 과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현물시장값이 급등하든 급락하든 삼성전자등의 장기공급물 가격은 수요확대
로 오름세를 지속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가가 현물시장 값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의 램버스D램 출시연기는 오히려 호재라고 말했다.

수요업체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램버스D램 대신 64메가 싱크로너스D램을
계속 사용할 수 밖에 없어 오히려 이익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한국증시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 유입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아직 국내외
변수가 많아 삼성전자 매수가 한국주식 매수로 이어질 지는 두고볼 일"이라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