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하루만에 반등하며 오름세로 돌아섰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60포인트 오른 950.53으로 마감되며 지난달
27일 이후 9일만에 다시 950선에 우뚝 올라섰다.

오전장부터 오름세는 견고했다.

반도체 가격의 상승세, 엔화강세가 주가를 앞에서 당기고 뒤에서 밀었다.

무디스가 조만간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다.

9월 선물 및 옵션 만기일에 주가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됐으나 차익거래
잔고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후들어 전날대비 7~9포인트 상승의 박스권을 맴돌던 주가는 장중 내내
매수우위를 보였던 투신권의 선전과 선물의 강세로 장막판 13.60포인트나
급상승했다.

하지만 강세장에서도 거래는 줄어 2억3천4백20만주에 머물렀고 거래대금도
3조4천9백2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 특징주= 64메가 D램의 가격이 12달러에서 하룻만에 13달러선을 돌파함에
따라 현대전자 현대반도체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물량이 집중되면서 보합세에 마감됐다.

전기료 인상가능성과 신용등급 상향조정 가능성을 재료로 한국전력이 강세
행진을 이어갔고 한국통신 SK텔레콤등도 올랐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증권주와 은행주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국민 주택 조흥 외환 신한은행과 현대 삼성 LG 대신증권등 대표주들이 모두
올랐다.

실리콘 액정기술을 개발했다는 소문이 나돈 한솔전자와 매출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영창악기등도 초강세를 보였다.

반면 대우그룹주는 대우증권과 전기초자를 제외한 나머지 전 종목이 내렸다.

<> 진단= 엔고, 반도체가격상승 등이 경제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다시 종합주가지수 950선 회복함에 따라 심리적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는
게 증권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하지만 상승장에서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줄어 낙관론을 펼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의 투자정보부 이영목 과장은 "강세장으로 전환되고 있으나 투자
심리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여서 일반인들은 기관들이 선호하는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매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0일자 ).